홍콩 재정국장 "3분기 마이너스 성장 우려"…경제회복 시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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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09-1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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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시위사태 영향, 4분기도 부정적

  • 폭력 사태로 교부금 중단, 실업률 악영향

  • 상하이·선전과 보완적, 금융도 자만 금물

[사진=환구시보 ]


홍콩 경제의 최고 책임자 입을 통해 3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에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장기화로 인한 악영향까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폴 찬(陳茂波) 홍콩 재정사(국) 사장은 19일 환구시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3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경제 성장률은 각각 0.6%였다.

찬 사장은 "미·중 무역협상이 겉돌면서 홍콩의 수출 규모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최근 (송환법 반대 시위라는) 사회적 문제까지 더해져 대내외적으로 곤경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상반기까지 증가세를 보이던 관광객 수가 7월 들어 하락 반전했고 8월에는 40%, 9월 10일까지 36% 감소했다"며 "일부 지역의 경우 호텔 투숙률이 40% 이상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매판매의 경우 7월 11.7% 정도 줄었고 8월에는 더 나빴다"며 "9월에도 그리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찬 사장은 "폭력 사태에 따른 충격으로 입법회(홍콩의 국회) 회의가 조기에 종료돼 교부금 지급이 중단됐다"며 "일부 건설 프로젝트가 영향을 받으면서 일자리가 감소해 실업률이 다소 높아졌다"고 시위대를 비판했다.

송환법 반대 시위가 지속될 경우 4분기 경제 상황은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찬 사장은 "사회적 소요 사태가 얼마나 빨리 진정되느냐에 따라 4분기 경제 사정이 결정될 것"이라며 "관광객과 비즈니스 측면의 수요가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4분기 경제 상황에 대한 도전은 여전히 큰 편"이라고 말했다.

찬 사장은 홍콩 시민들을 짓누르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제동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토지와 부동산은 홍콩 사회를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최대 민생 과제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택 공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신규 주택 건설을 위한 토지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상하이와 선전의 발전이 홍콩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찬 사장은 "(홍콩과 상하이·선전의 관계는) 상호 보완적일 수 있다"며 "금융 분야에서 우리가 일정 수준 앞서 있지만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중국 내륙과만 경쟁하는 것은 아니다"며 "홍콩은 중국대기업의 상장을 유치하기 위해 런던이나 뉴욕과도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찬 사장은 "홍콩은 우수 인재와 연구 역량을 갖추고 있고 (광둥성의) 선전과 후이저우, 둥관 등은 제조업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지식재산권은 홍콩에 두고 상품화와 생산은 내륙에서 담당하는 식의 비교적 완비된 산업 사슬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홍콩은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에 발맞춰 함께 금리를 내렸다.

홍콩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금융관리국은 기준금리를 2.50%에서 2.25%로 0.25%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홍콩은 통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와 연동돼 움직이는 '달러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어 미국의 금리 변동을 즉각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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