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 혁신하려면 리더가 열쇠돼야" 대한상의, 성공 노하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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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09-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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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수기업 사례 공유모임 발표 사례 보고서 공개

  • 운영 철학 재정립·형식주의와의 결별 등 비결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사진=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가 9일 '기업문화 인사이트 리포트'를 통해 기업문화 혁신에 공들여온 기업의 성공 노하우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대한상의가 지난 1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우수기업 사례 공유모임인 '기업문화 커피살롱'에서의 발표 사례를 정리한 것이다.

보고서에는 이들의 공통 실행전략이 제시됐다. 대한상의는 기업문화 커피살롱에서 발표된 두산, 티몬,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 현대카드 등 4개 기업의 사례를 토대로 6가지 해법을 도출했다.

기업문화 혁신 성공의 첫 비결로는 '운영 철학 재정립'이 꼽혔다. 단순히 현재 모습을 부정하며 직원에게 변화를 채근할 것이 아니라, 미래상을 명확히 하고 구성원이 나침반으로 삼을 수 있는 행동원칙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티몬의 경우 직원 5명의 스타트업에서 9년 만에 직원 1400여명의 중견기업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스타트업 고유의 빠른 실행력을 잃었다. 이에 쉬운 일만 찾지 않고 옳은 일로 성장하자는 '위닝 컬처(Winning Culture)'를 기업문화 원칙으로 제시하며 건강한 스타트업 문화로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문화 원칙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활동 역시 혁신의 필수요소로 꼽혔다. 거창한 선포식을 통해 기업문화 철학을 천명하기보다 일상 업무에 녹일 수 있는 다양한 방편을 찾아 긴 호흡으로 뚝심있게 이끌어 가야 한다는 뜻이다.

두산은 경영철학과 일하는 방식인 '크레도(Credo)'를 내재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구성원 모두가 크레도 기반의 의사결정체계를 통해 업무하도록 지원한다.

겉치레나 형식주의와 과감한 결별도 이들 기업의 공통점으로 꼽혔다. 이는 지난해 대한상의 조사에서 응답자 절반이 야근 원인을 '일이 너무 많아서'로 답하고 자료작성, 발표준비 등 본질과 먼 업무에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는 결과와도 일맥상통했다.

현대카드는 파워포인트(PPT) 대신 워드나 엑셀을 활용하는 'Zero PPT' 정책을 통해 본질과 핵심에만 집중하는 보고 문화를 정착시켰다. "PPT 꾸미기에 과도한 시간과 노력이 들고 PPT 능력이 최고의 업무 능력으로 인정받는 등 문제가 있었다"며 "핵심 내용만 정리하는 보고문화가 자리잡자 출력량뿐 아니라 결재 리드타임도 절반이상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솔선수범의 리더십 또한 혁신의 비결로 꼽혔다. 리더가 변화의 '열외'가 아닌 '열쇠'가 돼 솔선수범해야 변화에 대한 구성원의 신뢰와 동참의지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자신의 인터뷰가 남녀차별 문제에 무관심한 것으로 오인받자 즉시 다양성을 존중하는 회사의 원칙을 어겼음을 사과하는 이메일을 전 직원에 발송했다. 이 대응은 MS 원칙이 누구에게도 예외가 될 수 없음을 조직 내 각인시켰다.

그밖에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직원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고, 기업문화 전담팀에 전폭적인 권한을 부여하는 것 또한 혁신에 유효한 전략으로 제시됐다.

박준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장은 "기업문화 혁신은 단기간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한 번에 만드는 주조가 아닌 담금질을 계속해야 하는 단조라 할 수 있다"며 "이들 선도기업의 성공 방정식을 참고해 더 많은 기업이 기업문화 개선에 나서고 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보고서를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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