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글로벌 인사 대거 영입으로 혁신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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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09-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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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 람보르기니 출신 디자인너 '페리니' 상무 영입

  • 기아차 중국 법인 총경리, 리펑 전 바오능그룹 상무부총경리 선임

  • 정의선 수석부회장 '순혈주의' 노력 실적 향상 성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최근 외부 인사 영입을 가속화하며 혁신의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실적 향상 원동력은 거침없는 글로벌 인사들의 영입이 꼽힌다. 향후에도 기존 순혈주의 타파가 현대차그룹 변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제네시스·현대차·기아차, 외부 인사 영입 ‘속속’

현대차그룹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9일 람보르기니 등에서 디자인 개발을 주도해 온 필리포 페리니 디자이너를 유럽제네시스 선행디자인 스튜디오 총책임자(상무)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 폴리테크노 대학에서 기계공학 학사와 자동차 디자인 석사 학위를 받은 뒤 1995년 알파 로메오에 입사해서 스파이더와 156 슈퍼 트리스모 레이싱 카 등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003년에는 폭스바겐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아우디 A5 쿠페, TT 콘셉트카 등 디자인을 개발했다. 이듬해 람보르기니 디자인 책임자로 선임됐고 2006년에는 람보르기니 디자인 총책임자로 임명돼 레벤톤, 무르시엘라고, 우라칸 등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제네시스는 페리니 상무가 디지털 디자인 개발 프로세스를 정립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차량 개발 일정을 효율화하는 데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같은 날 기아자동차는 중국 현지법인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에 리펑 전 바오능그룹 상무부총경리를 임명했다. 기아차가 중국에서 현지인을 법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펑 총경리는 업무 전반에 관한 이해도가 높고, 중국시장 관련 전문지식과 통찰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16일부터 기아차에 합류해서 중국 내 생산과 판매, 기획 등 업무를 총괄하며 중국사업 재도약을 위한 경쟁력 제고에 앞장서게 된다.

실제 리펑 총경리는 2009∼2013년에 베이징현대 부총경리로 근무하며 탁월한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리펑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 순혈주의 타파 일환... “향후 더욱 강화될 것”

기아차는 지난 6일에도 인피니티 수석디자인을 지낸 카림 하비브를 디자인센터장(전무)으로 영입했다. 하비브 전무는 현대자동차그룹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 담당 부사장과 함께 기아차의 디자인 전략 수립을 맡기로 했다. 특히 내·외장 디자인과 컬러·소재 등에서 기아차 디자인 혁신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비브 전무의 합류로 기아차는 한국·미국·유럽 디자인센터장을 스타 디자이너로 채웠다. 폭스바겐 출신 그레고리 기욤이 유럽 디자인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미국은 GM 출신 톰 커언스 디자인센터장이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06년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경영 담당 이후 지속해서 외국인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2015년 루크 동커볼케(벤틀리 출신) 부사장을 비롯해 2017년 사이먼 로스비(벤틀리·폭스바겐 출신) 현대차 디자인 담당, 올렉 손(PSA 출신) 중국 디자인 담당이 합류했다. GM 및 BMW 출신 서주호 현대디자인이노베이션 상무 등도 있다. 

이 같은 정 수석부회장의 혁신 노력은 실적 향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유력 언론사인 로이터는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지난해 3.9%에서 올해 연말 4.2%로 높일 것이라고 예측하며, 그 요인으로 정 수석부회장의 인사정책을 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순혈주의 타파는 기존 내부에 안주하던 경영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며 "이는 현대차그룹의 실적 향상 등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포 페리니 유럽제네시스선행디자인스튜디오 총책임자(상무).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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