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돼지고기 가격 인상, 물가 상승 영향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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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9-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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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추절 앞두고 민심 다지는 모습..."중추절에 영향 없을 것"

  • 정부 "돼지고기 증산에 주력...수입·대체육류 공급 확대 가속

  •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공급 부족...美추가 관세로 수입도 힘들어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 연휴(13~15일)를 앞두고 중국인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시장인 중국을 휩쓴 가운데,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거나, 공급 부족으로 중추절 식탁에 돼지고기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하지만 정작 중국 당국은 돼지고기 가격이 더는 상승하지 않을뿐더러, 돼지고기 가격이 물가 상승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중국 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구매 제한과 수입확대, 보조금 지급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한 만큼, 이번 중추절 소비자들의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로 시장 공급이 늘어나 돼지고기 가격은 물론, 물가에 그다지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신궈창 중국 농업농촌부 축산수의국 감시정보처 처장은 "시장의 공급과 수요를 하룻밤 사이에 보완할 수 없지만, 육류 공급방면에는 돼지고기 수입 및 대체 육류 공급도 확대하는 등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어 육류 부족 현상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신 처장은 농업농촌부가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중국 돼지고기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1~8월 돼지고기 수입은 1년 전보다 66.1%나 늘었고 소고기도 65.2% 증가했다.

돼지고기 시장 안정을 위해 앞으로도 수입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무역전쟁 중인 미국산 대신, 스페인, 독일, 덴마크 등 유럽산으로 눈길을 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돼지고기 수입량이 60만톤이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대체 육류 공급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닭·오리고기, 소고기, 양고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2.4%, 1.5% 늘었다. 닭·오리고기는 생산주기가 짧고 생산능력이 높아 돼지고기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고 신 처장은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돼지고기 가격 인상으로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기우'라는 분석이 나온다. 탕졘웨이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7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다"며 "그 가운데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상승했지만, CPI 상승률 중 돼지고기 가격의 비중은 0.59%포인트(P) 수준"이라고 전했다. 

탕 연구원은 "돼지고기가 CPI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면서 "물가 상승이 온전히 돼지고기 가격 인상으로 초래된 것이라곤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각 지방정부가 시장 안정화를 위해 각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매체가 전했다. 

​쓰촨성은 매년 4000만 마리 이상의 돼지를 생산하고, 장시성은 다른 지역에 매년 돼지 1000만 마리 이상을 공급하기로 밝혔다. 또 이들 성을 포함해 장쑤·광둥성 등 10개 성·시에서는 가격 제한, 보조금, 돼지고기 비축분 방출 등의 조치를 취한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도 생산량 증대를 '중대한 정치임무'로 규정하며 가격을 잡기 위한 온갖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2일 후춘화(胡春華) 부총리는 쓰촨성을 찾아 "돼지고기 생산을 신속히 회복하고, 돼지고기 자급 수준과 시장공급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튿날(3일) 중국 재정부와 농업농촌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 농가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동시에 양돈 농가에 대한 융자를 확대하고 대규모 양돈 농가 및 씨돼지 농장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또 교통운수부도 돼지 및 냉동 돼지고기 운송 차량에 대한 고속도로 이용료를 내년 6월까지 면제한다고 발표했고, 상무부는 지난달 29일 냉동 돼지고기 비축분을 적절한 시기에 시장에 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에선 여전히 불안감이 존재한다.

중추절을 앞두고 있어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국 소비자들의 생각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중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육류인 만큼, 평균 연 소비량이 55kg에 달한다. 실제로 지난달 26일∼이달 1일 돼지고기 1kg의 도매가격은 34.59위안(약 5800원). 6월 초에 비해 60% 이상 올랐다.

또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미국산 돼지고기에 붙던 10%의 세금이 72%로 상승한 데다 날씨가 추워지면 돼지고기 수요가 더 늘기 때문에 적어도 내년 설 연휴 전까지는 돼지고기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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