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빨간불' 경고에 추가 지준율 인하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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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9-0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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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커창, 지준율 인하·금리인하 유도 정책 등 발표 시사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경제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리자 중국 지도부가 이례적으로 위기의식을 외부로 표출하고 있다. 당국은 조만간 추가로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카드', '금리 인하 카드' 등을 꺼내 중국 경제 둔화에 대응하는 데 총력전을 벌일 것임을 시사했다. 

5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상무위원회는 전날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열린 상무회의에서 "외부환경이 복잡다단해지고, 국내 경제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긴박감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회의는 이에 따라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의적절하게 지준율을 인하하거나,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준율 인하에 나서기로 했다"며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시장에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달 중으로 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한 해동안 네 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인하해 은행권 대출 자금 여력을 늘려줘 왔다. 올 1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인하했다. 게다가 5∼7월엔 세 차례에 걸쳐 농촌 지역에 있는 소규모 은행인 농촌상업은행에 한해 예외적으로 지준율을 8%까지 인하하도록 했다. 현재 중국의 지준율은 대형 은행은 13.5%, 중소형 은행은 11.5%다.
 

리커창 중국 총리 [사진=AP·연합뉴스]

국무원은 지준율 인하는 물론, 시중 실질금리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정책 방향도 밝혔다.

중국이 조만간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시중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유동성 조절을 위해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에 빌려주는 돈인 MLF 금리를 인하하면 최근 새로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받은 대출우대금리(LPR)가 내려가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달 안으로 LPR 기준 금리의 바탕이 되는 MLF 금리 인하를 정부가 단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17일 도입된 LPR 제도는 18개 시중은행이 제출한 금리에서 최고·최저치를 제외한 수치를 산술 평균을 내서 구하는 방식으로 금리를 결정한다. 매달 20일 LPR 기준 금리가 발표된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0일 LPR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MLF를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시장에서는 MLF 기준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기존 금리(3.30%)는 변동이 없었고 발행 규모 또한 이날 만기 도래한 MLF 물량을 대체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 밖에 중국 중앙정부는 각 지방정부에 인프라 투자를 경기 부양을 위한 특수목적채권을 조기에 소진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중국은 올해 2조1500억 위안(약 361조3505억원) 규모의 특수목적채권을 지방정부에 배정해 인프라 투자에 나서도록 독려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9월까지 배정 예산을 모두 쓰고, 10월까지 실제 프로젝트에 투입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마지노선'을 정한 것은 예산 조기 집행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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