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원유 공급량 증가에 석유사업 '맑음'...석화는 재무부담에 '흐림'

  • 경유, 휘발유 정제매진 확대에 실적 상승

  • 유가 등락 반복 우려는 변수...국제유가 상승세

사진한국신용평가
[사진=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가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 4사는 2025년 4분기 연결기준 합산 1.9조원, 2025년 연간 2.0조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2025년 상반기 실적 부진 이후 하반기 회복세를 보였다.

네 업체의 실적이 상승한 배경에는 주력 석유제품 정제마진 상승에 따른 정유부문 실적 개선이 있다. 싱가폴 복합정제마진은 2025년 11월부터 글로벌 정제설비 순증설 부담 완화에 따른 수급 개선과 러시아 석유제품에 대한 제재 강화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정유사의 주력 제품인 경유, 휘발유 등의 마진이 확대된 점이 실적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한신평은 분석했다.
 
비정유부문의 경우 윤활유의 이익 창출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과 배터리 부문의 적자가 지속됐다.

윤활유 사업은 우호적인 수급여건 하에서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석화 사업은 올레핀 제품의 초과 공급고 방향족 제품의 수익성 저하로 2024년 대비 실적 부진이 심화됐고, 2025년 연간으로 정유 4사 모두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SK온)은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 등의 영향으로 2025년 4분기 4000억원, 2025년 연간 9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신평은 당분간 정유 사업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한적인 정제설비 순증설 부담 등을 고려하면 정유 사업은 우호적인 수급여건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산 원유 도입 프리미엄(OSP)의 하락도 수익성 개선의 한 요인이다.
 
다만 국제유가 등락이 확대되는 것은 올해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유 생산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산유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주요 산유국의 공급 확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유가 등락이 반복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경제 상황과 석유제품 공급에 따른 수급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향후 중국의 내수 수요가 둔화하거나 수출을 촉진하는 정부 정책이 실시될 경우 아시아 지역 내 수급에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중국에 원유를 공급한 산유국들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중국산 석유제품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영향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한신평 측은 설명했다.

정부 주도 석화산업 구조개편이 정유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업체별 재무부담 통제 수준도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다. 정유사 중심의 수직통합에 기반한 석화산업 구조개편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석화산업 구조개편 과정에서 정유사의 석화 사업 비중이 확대될 경우 장기적으로 에너지 전환 대응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올레핀 제품 수급과 실적 개선의 불확실성, 구조개편 과정 자금소요 등은 사업과 재무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존 차입 부담과 더불어 향후 구조개편 진행 과정, 정부와 금융기관의 지원 수준 등에 따른 업체별 재무부담 통제 수준 등이 업체 신용등급 평가의 주요 요인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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