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캐리 람 송환법 철회 발표' 짤막하게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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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9-0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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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리람, 송환법 철회 공식화...시위대 요구 중 하나 수용

  • 中관영언론, 관련 소식 짤막하게 보도...별다른 논평 없어

  • 후시진 "캐리 람 장관 제시한 4가지 해법, 좋은 방법"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4일 홍콩에서 대규모 반대 시위를 촉발한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을 공식 철회한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은 별다른 논평 없이 관련 소식을 짤막하게 보도할 뿐, 시위대의 폭력 행위가 홍콩 법치를 뒤흔들고 있다는 비난을 이어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5일 별다른 논평이나 분석 없이 람 장관이 송환법의 공식 철회를 포함한 4가지 해법을 제시했다고만 보도했다. 

신문은 송환법 철회에 대한 별도 논평 대신 지난 3일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이 진행한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홍콩 각계의 반응을 별도의 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신문은 홍콩 각계 인사들이 홍콩 행정부와 각계가 폭력에 맞서 사회 질서를 회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반대 시위가 계속 이어지지만 홍콩의 주요 여론이 폭도 진압과 질서 회복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주장이다. 

람 장관은 전날 송환법 공식 철회를 포함해 △시민들의 불만을 듣고 해결책 모색을 위한 대화 기반 마련 △홍콩 경찰민원처리위원회(IPCC)에 대한 전폭적 지지 △사회적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기 위한 독립적 조사 등 4가지 조치를 발표했다.

람 장관의 송환법 완전 철회 선언은 시위대의 5가지 요구 중 하나를 수용한 것이다. 시위대는 그동안 홍콩 정부에 송환법 완전 철회, 홍콩 경찰 강경 진압 규탄,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체포된 시위대 석방 등을 요구해왔다. 람 장관은 송환법 철회 외 다른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민일보는 4가지 해법을 간략히 소개한 뒤 람 장관이 홍콩시위대의 폭력시위가 홍콩 법치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며 비난했다고 전했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4일 홍콩에서 TV 화면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캐리 람 장관은 이날 방영된 녹화 연설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공식 철회한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도 홍콩 송환법 공식 철회를 실시간으로 타전할 뿐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사평을 통해 "홍콩 독립, 대만 독립을 함께 연결시켜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신화망은 "지난달 30일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어온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등 범민주 진영 인사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체포됐다"면서 "이들은 홍콩 정부와 경찰을 비난하고, 일국양제의 마지노선에 도전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웡 비서장이 지난 3일 대만으로 건너가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 "대만을 중국이 아닌 국가로 '규정'했다"며 "'대만 독립', '홍콩 독립'을 외치면서 국가 분열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후시진 총편집장 웨이보 캡처]

중국 내 강경 민족주의 성향 관영매체인 환구시보 총편집인 후시진(胡錫進)은 이날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람 장관을 지지하는 내용을 올렸다.

후 총편집인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법 공식 철회를 포함한 4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이는 개인적으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홍콩 사회 각계각층이 이에 대해 긍정적이고 정확한 시각으로 바라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홍콩의 질서가 회복되길 바란다는 입장도 함께 내비쳤다. 그는 "중국은 홍콩이 잘 되기를 바란다"며 "법제 수호야 말로 홍콩이 장기간 안정·번영을 누릴 수 있는 '초석'임을 알아야 한다"고 썼다.

한편, 중국 정부는 람 장관의 송환법 공식 폐기 결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중앙정부가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고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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