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對중국 폴리실리콘 수출 독일에도 밀려… 관련업체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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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9-0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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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對)중국 폴리실리콘 수출이 독일에도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중국의 공급과잉이 장기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은 생산량 축소 및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해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2일 중국의 중국기전산품수출입상회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의 폴리실리콘 수입국가는 독일이 27.8%를 기록해 한국(24.7%)을 넘어섰다. 중국의 독일산 폴리실리콘 수입량은 전년 대비 13.6% 증가한 2만1200톤을, 한국산은 전년 대비 24.1% 감소한 2만톤에 그쳤다. 그간 폴리실리콘 대중 수출은 한국이 1위를 독일이 2위를 기록해왔다

독일산 폴리실리콘은 고효율 단결정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 중국 언론은 고효율 단결정 광전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독일산 폴리실리콘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작년 11월부터 EU의 중국산 폴리실리콘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 조치가 종료되면서 중국제품의 유럽 판매가 증가하자 이에 따른 반대작용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여기에 중국이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내린 반덤핑 관세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재 OCI는 4.4%, 한화케미칼은 8.9%의 반덤핑 과세를 적용받고 있어 가격경쟁력에서도 밀리는 형태다

중국 수출마저 독일에 내어 주면서 국내 업체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미 중국을 중심으로 폴리실리콘 과잉생산이 확대되면서 가격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28일 기준 폴리실리콘의 kg당 가격은 7.760달러로 연중 최저가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폴리실리콘 기업들의 제조원가는 kg당 13달러 수준이다. 즉 팔아도 손해인 상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산업이 구조조정이 이뤄진다면 중국은 그 틈을 노려 생산을 늘려 가격을 낮춘다”면서 “최근의 가격 급락은 중국이 잉여물량을 덤핑으로 공급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분간 태양광산업이 정상궤도를 찾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다른 태양광 이외의 산업에 집중해 체력을 키우거나 생산물량을 낮춰 적자를 줄이는 방법 외엔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OCI와 한화케미칼 등 국내 폴리실리콘 업체들은 위기돌파를 위해 안간힘이다. 우선 한화케미칼은 상황에 따라 생산물량을 줄여 손해를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폴리실리콘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OCI는 지난해 부광약품과 합작사 비앤오바이오를 설립한 뒤 바이오산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산업 불황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OCI 입장에서는 차세대 수익원을 발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다만 바이오의 경우 장기간의 자금이 투입되는 기술집약 산업으로 단기간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내놓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를 넘어 내년에도 태양광산업은 불황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태양광 설치량 120GW 기준으로 폴리실리콘 수요량은 약 47만톤이 예상되나,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60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반기 중국 수요를 포함한 세계 태양광 수요 호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인해 폴리실리콘 가격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은 2020년에도 해소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2018년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46만톤으로 추정된다. 2018년 세계 태양광 설치수요가 98.2GW로서 2017년 대비증가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공급과잉이 심화됐다”면서 “2019년 17만8000톤, 2020년 3만톤의 폴리실리콘 신증설이 예정돼 있고, 상당부분이 실현될 것으로 판단된다. 폴리실리콘 공급과잉 정도는 올해 146.1%에서 2020년 149.8%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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