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스탁론 금리 급등… "中企 연체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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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08-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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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스탁론 등 저축은행의 기타담보대출 금리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대출 부실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저축은행이 신규 취급한 기타담보대출의 가중평균금리는 연 7.95%(이하 연이율)로, 전월 대비 104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기타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3월 7.53%에서 4월 5.89%로 떨어졌지만, 5월(6.22%) 들어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는 저축은행의 다른 대출상품 금리가 내림세를 보인 점과 대조적이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3월(19.15%) 이후 꾸준히 내려 지난달 18.58%를 나타냈다. 주담대는 6월(6.28%)까지 오름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22bp 내렸다.

기타담보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보인 것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타담보대출은 스탁론과 오토론 등을 포함하는데, 스탁론 비중이 높다.

지난 5월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심화하며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커졌다. 여기에 지난달 한국과 일본 간 갈등까지 겹치며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스탁론이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는 상품이기 때문에, 이 상품의 부실 가능성도 높아진 것이다. 저축은행으로선 차주의 연체 가능성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을 평소보다 더 많이 마련해야 해 대출금리를 크게 올렸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으로 보인다. 스탁론의 상당액을 중소기업이 이용하기 때문에 기업대출 금리가 올랐다는 의미다. 지난달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가중평균금리는 7.91%로 전월보다 26bp 올랐다. 기업대출 금리는 5월까지 7.52%로 낮아졌지만 6월(7.65%)에 반등한 후 지난달 크게 상승했다.

문제는 국내 경기 둔화가 이어지며 중소기업의 경영 환경이 더 악화할 경우 관련 상품의 부실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기타담보대출의 오토론은 개인고객이, 스탁론은 기업고객이 주로 이용한다"며 "국내 경제가 안 좋아짐에 따라 중소기업의 스탁론 연체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부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잔액(59조5426억원) 가운데 기타담보대출(14조708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4.7%에 달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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