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GGGF] AI 주목하는 대기업들…오픈 이노베이션 통해 기술 선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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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08-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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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국내 4대 그룹이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관련 역량이 높은 스타트업(신생 벤처)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빠른 기술력 확보를 이뤄내겠다는 계산이다. 급변하는 미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 연구개발(R&D) 등 내부역량만을 앞세운 접근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외 유망 AI 스타트업 인수 활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 중 하나다. 2016년 11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AI 플랫폼 개발 기업 ‘비브랩스’ 인수를 시작으로, 2017년 11월에는 대화형 AI서비스 분야 국내 스타트업인 ‘플런티’를 인수했다. 지난 7월에는 AI 기반 챗봇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술 벤처기업 '다이렉틀리‘와 '테트레이트'에도 신규로 투자했다. 작년 6월에는 AI 기업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한 1600억원 규모의 ‘넥스트 Q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는 상태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아이플리틱스가 세계 주요 기업들의 AI 관련 특허 보유 현황(1월 기준)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는 1만1243개로 MS(1만8365건), IBM 2위(1만5046건)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도 AI 스타트업 관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얼굴인식 AI 스타트업인 딥글린트에 418억원을 투자해 지분 6.48%를 취득했다. 딥클린트의 안면인식과 분석 시스템은 50m 거리에서 10억명 가운데 1명의 얼굴을 1초 안에 판별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소재 AI 적용 오디오 플랫폼 스타트업인 ‘오디오버스트’에도 57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 기술력을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SK의 AI 사업을 주도하는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AI를 비롯한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스마트홈 에너지관리 솔루션 등에 총 11조원을 투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투자한 국내 AI 스타트업 아크릴에 올해 상반기 10억원을 추가로 집행했다.

최근에는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확보한 AI 경쟁력을 자사 신사업에 적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이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스마트워치와 같은 모바일 기기와 가전제품을 통해 AI 기반 IoT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2020년까지 모든 스마트기기에 AI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향후 스마트폰, TV, 가전 등에 AI를 접목하고 각 기기들을 IoT로 연결해 사용자에게 맞춤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현대차는 AI 관련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2020년까지 고도 자율주행차, 2030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 LG전자도 AI 음성인식 기능을 갖춘 안내로봇을 선보였다. AI 기반 스마트홈 경쟁력 강화도 지속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주요기업 간에 AI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경쟁력 확보 움직임이 두드러졌다"며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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