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하면 트럼프 연간 수백만달러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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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8-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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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P "도이체방크서 호텔·리조트 관련 대출"

  • "7월 금리인하 이득 봐...추가 이익 확실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이용해 수백만 달러를 아낄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전까지 5년간 워싱턴DC와 시카고 소재 호텔, 플로리다 주의 도랄 골프 리조트 등과 관련해 도이체방크로부터 변동 금리로 3억6000만 달러(약 4360억원)를 대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연준이 금융위기 이후 10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득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를 예고한 상황에서 시장 전망대로 연준이 금리를 0.25% 포인트 하향 조정하면 골프 리조트 관련 대출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연간 27만5000달러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도 지난 3일 보도를 통해 연준이 금리를 1% 포인트 추가 인하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연간 총 300만 달러가 넘는 이자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긴축 정책이 달러 강세를 불러와 기업 등 미국 경제에 고통을 안긴다고 지적해왔다. 반면 금리가 떨어지면 더 많은 소비자가 집과 차를 살 수 있고 기업의 투자도 늘어나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하면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1% 포인트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행 미국 기준금리는 2.00∼2.25%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를 1.25%까지 내렸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이득을 볼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이익을 보는 것은 확실하다는 관측이다. 

WP 등 외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금리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에 위협이 되는 것은 금리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서 촉발된 미중 무역전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이 서로 추가 관세폭탄을 예고하면서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향후 기준금리 속도를 놓고 연준 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금리를 인하한다면 기존 베이비 스텝(금리를 0.25% 포인트씩 조정하는 것)을 유지할지, 0.50% 포인트 수준의 급격한 변동을 보일지에 대해서도 시장 전망이 분분한 상태다. 

파월 의장은 전날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을 통해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성장둔화와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 연준은 다음 달 17~18일 FOMC를 열고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양자 회담을 앞두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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