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광 작가 “강인함 등 살아나야 한다는 뜻에서 호랑이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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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08-2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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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나아트센터서 내달 22일까지 초대전

호랑이가 있는 풍경, 2000, 162.2x130.2cm [가나아트센터]

강광 작가(79)가 자신의 그림에 호랑이가 많이 등장하는 이유를 밝혔다.

강 작가는 22일 가나아트센터에서 “최근에 호랑이를 많이 그렸는데 우리의 호랑이가 살아야 한다는 뜻에서, 제대로 정립됐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넣고 있다”며 “호랑이는 강인함과 멋진 큰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15,20년 사이 그림 내용과 방향이 많이 변했다”며 “하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고 반복해서 그릴만한 필요를 못 느껴 새로운 내용으로 표현해봤다”고 덧붙였다.

강 작가는 2012년 이후에는 작업을 하지 않고 있지만 다시 재개할 전망이다. 공직을 맡으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작업을 중단했다고 부인 박서혜 시인(74)은 설명했다.

강 작가는 “심각하게 느껴지는 충격이 와야 하는데 없다. 나태한 상태에서 세월을 보내니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며 “새로운 스타일이나 내용이 만들어지면 많이 그려 보여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 작가는 베트남전 참전했다 돌아와 대학 선배 소개로 제주에서 중, 고교 교사를 하다 제주대 강사로 있었고 인천대 교수로 옮겼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습작기에 제주에서 활동하면서 민중미술계와 교류하며 나중에는 민족예술인총연합회 인천지회장을 맡기도 했으나 구상과 추상을 아우르는 화풍이 나타난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색채가 더 다양해지고 추상적인 무늬가 나타나는 등 개인의 감정에 다가가는 서정성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에 민화의 영향을 받은 호랑이가 등장하는 등 향토적인 면모도 강해진다. 자연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초기에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003년에는 강화도로 옮겨 작업실을 마련하고 작품을 만들어 냈다.

1976년작 ‘들에서’는 오름 위의 무덤에 초생달을 표현한 회색조의 암울한 분위기다. 1986년작 ‘4월의 여인’과 ‘5월의 여인’은 1948년 제주 4.3과 19980년 5.18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여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1992년작 ‘오색 구름과 꽃나무’에서는 보다 다양한 색상을 드러내고 있다. 1996년작 ‘4월의 계곡’은 물결을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를 표현했다. 2007년작 ‘5월의 풍경’은 꽃에 떨어지는 비를 천진난만하고 유아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함경남도 북청이 고향인 강 작가는 20년간 통일운동을 하기도 했다. 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인천 대표를 맡으면서 북한에도 두 번을 다녀왔다. 북한에 빵 공장 만들기도 하고 인천의 젊은 치과의사회와 함께 평양에 치과병원을 세우기도 하는 등 활동을 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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