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뚫는 폴리실리콘 가격에 태양광업체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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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8-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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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할 방법이 없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역사상 최저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태양광 업체들은 생산량을 줄이거나 사업을 일원화 하는 등 돌파구 찾기에 힘쓰고 있지만 사실상 때가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7.8달러를 기록, 연중 최저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초 kg당 17달러를 넘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같은 해 8월 11달러대로 떨어졌고, 지난 5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8달러대에 진입한 뒤 최근에는 8달러 선도 붕괴됐다. 폴리실리콘의 손익분기점은 통상 kg당 13~14달러 선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가격으로 판매한다면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OCI는 올 1분기에 401억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케미칼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1% 감소한 976억원을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의 급락 이유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공급과잉 탓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내놓은 ‘2019년 1분기 태양광산업 보고서‘를 보면 폴리실리콘 수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대(對)중국 수출은 1분기 말 기준 전년대비 5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업체들의 설비 증설로 인한 폴리실리콘 자급률 상승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의 다코(Daqo)가 3만5000톤 규모의 공장을 올해 4분기 중 가동할 예정이며, 같은 중국의 퉁웨이(Tongwei)도 올해 6만톤을 추가 증설할 예정으로 공급 과잉은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폴리실리콘 가격이 kg당 8~10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KB증권은 올해 폴리실리콘 신증설 물량은 이는 작년말 생산능력의 23.7%가 확대된 11만톤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잉여물량을 덤핑으로 시장에 내놓고 있어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태양광 산업이 크게 개선될 여지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업체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생산물량 조절과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위기를 해쳐나간다고 말은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로썬 뾰족한 방법 없이 시장이 안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내수시장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로 인한 제품가격 급락으로 국내 제조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제2차 구조조정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판매선의 지역적 다변화 및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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