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수석대변인 김명연·비서실장 김도읍…친박색 빼기

황교안 "입당 6개월, 많은 우여곡절…새로운 변화 필요해 한 인사"

자유한국당이 14일 당 수석 대변인과 대표를 보좌하는 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자를 전격 교체했다.

14일 한국당에 따르면 수석 대변인에 재선의 김명연(경기 안산 단원갑) 의원이, 대변인에 초선의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의원, 이창수 충남도당위원장 등이 각각 내정됐다. 기존 대변인 중 민경욱 의원은 교체됐다. 또 전희경 의원은 유임됐다.

이번 임명을 통해 한국당은 기존 대변인단을 두 명으로 운영했지만 수석 대변인을 포함해 총 4명으로 늘렸다.

당 대표 비서실장은 재선의 이헌승(부산 진구을) 의원에서 재선의 김도읍(부산 북구·강서을) 의원으로 교체했다.

황 대표가 갑자기 주요 당직자 인사를 단행한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당 지지율 하락 등으로 침체된 당내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당 지지율이 꾸준하게 하락하는 가운데 비서실장의 보좌가 부족한 부분도 있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아울러 막말 논란으로 숱한 이슈를 남긴 민 전 대변인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당직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는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 내외로 지적되는 친박 쏠림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는 시각도 있다. 이번에 임명된 의원 2명(김명연·김성원)은 수도권 인사로 TK에 치우친 당심을 넓혀 친박 색채를 옅게 한다는 의도도 평가된다.

황 대표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당직 인사에 대해 "제가 당에 들어온 지 반년쯤 됐는데 많은 우여곡절들이 있어서 변화를 통해 새로운 모멘텀과 변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그간 함께해 온 비서실장과 대변인 등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한국당이 다시 힘을 내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인사"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