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천사의 열매 키울까, 왕가의 채소 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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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허희만 기자
입력 2019-08-1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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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도 농업기술원, 아열대 작물 전시포 운영…32개 작물 ‘쑥쑥’

파파야(시설)[사진=충남도제공]


충남에서 재배할 수 있는 아열대 작물은 무엇일까.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 한계선이 북상 중인 가운데, 도 농업기술원이 도내 재배 가능한 아열대 작물의 최적 재배법을 찾고, 농가 보급 확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5월 기술원 내 아열대 작물 전시포를 마련, 도내 재배 가능한 32종을 시범 재배 중이다.

재배 작물은 파파야와 오크라, 차요테 등 과채류 9종, 공심채, 몰로키아, 인디언시금치 등 엽채류 15종, 카사바, 야콘 등 근채류 8종이다.

이 중 콜롬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 맛 본 뒤 ‘천사의 열매’로 극찬한 것으로 유명한 채소인 파파야는 비타민C가 오렌지의 7배에 달하고, 칼슘은 우유의 4배, 마그네슘은 달걀의 36배에 달한다.

도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난방 등 별도 에너지 투입 없이 이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낸 바 있다.

또 몰로키아는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먹었다고 해서 ‘왕가의 채소’로 불린다.

이 채소는 비타민과 미네랄, 식물섬유 등이 풍부하며, 특히 베타카로틴 함유량은 시금치의 3.2배, 당근의 1.9배에 달하며, 칼슘은 시금치의 4.7배나 된다.

인디언시금치는 일반 시금치에 비해 칼슘이 45배나 많고, 비타민A와 철분도 8배나 많이 함유돼 있으며, 중국이 원산지인 채심은 배추보다 비타민A가 12배, 비타민C가 2배, 철분 5배, 칼슘은 1.5배가 많다.

모링가는 다량의 아미노산과 무기물, 비타민 등 90가지 영양소를 함유한 엽채류로, 비타빈C가 오렌지의 7배, 비타민A는 시금치의 11배, 마그네슘은 달걀의 36배, 칼슘은 우유보다 4배나 많다.

잉카제국에서는 ‘신이 내린 곡물’로 불린 아마란스는 필수 아미노산 등 영양 성분이 풍부하고,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등장하며 친숙한 카사바는 빵이나 알코올 음료 등을 만들 수 있다.

이와 함께 멕시코가 원산지인 얌빈은 미국 허핑턴 포스터가 뽑은 세계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칼로리가 감자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아슈와간다는 인도에서 수 천 년 전부터 약초로 이용됐는데, 인삼의 아답토젠을 함유하고 있어 불면증이나 우울증 등에 효과가 있으며, 위자논이라는 성분은 암세포를 죽이고 정상세포의 노화를 방지하는 기능이 있다.

도 농업기술원 이중원 연구사는 “충남은 2050년 기온이 3.2℃ 상승해 내륙 일부를 뺀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로 변할 것으로 전망되며, 식물 성장 가능 기간은 258일에서 2040년대 288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열대 작물 전시포는 이 같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사는 이어 “전시포를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신 소득 아열대 작물을 농가에 소개하는 한편, 판로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 아열대 작물 재배 면적은 지난해 말 기준 31.1㏊로, 전국 재배 면적의 9.8%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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