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공항 14일 현재 상황, 출발·도착 '운항 취소' 여전…홍콩 시위 이유 '홍콩 송환법'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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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08-1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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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시위대, 홍콩국제공항서 경찰과 또 충돌

홍콩국제공항이 또다시 아수라장이 됐다. 14일(한국시간) 오전 7시 현재 홍콩국제공항에 출발, 도착하는 항공편 일부의 운항이 취소됐다. 이는 전날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안)’ 반대를 주장하는 홍콩 시위대가 다시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하고 경찰과 충돌했기 때문이다. 시위대 일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현재 홍콩은 위험하다. 오지 마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홍콩국제공항 측은 전날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 이후 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의 운항이 취소했다. 공항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홍콩국제공항 운영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으며, 모든 출발편이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시위대는 지난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의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하자 항의 차원에서 12일부터 공항을 점거했다.

하지만 반정부 시위대의 시위 목적은 ‘송환법’ 반대이다. ‘홍콩 송환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지난해 2월 대만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이 계기가 됐다. 당시 홍콩인 찬퉁카이(陳同佳)가 대만에서 같은 홍콩인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홍콩으로 도망쳤다가 붙잡혔다. 그러나 홍콩과 대만 사이엔 범죄인 인도조약이 없어 찬퉁카이를 대만으로 보낼 수 없었다. 이에 홍콩 당국은 살인 용의자를 대만으로 인도할 수 있도록 7월 이전에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콩 시민들이 범죄인 송환법을 `홍콩이 누려온 최소한의 민주적 인권보호 장치를 허무는 악법`으로 규정한다. ‘범죄인 송환법’이 중국 반(反)체제 인사 등 중국의 비위를 거스르는 사람들을 중국 정부가 마음대로 데려갈 수 있는 통로로 악용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한편 갈수록 격해지는 홍콩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로 일각에서는 이번 홍콩 사태가 지정학적 위기로 세계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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