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갤럭시노트10...스펙부터 개발 뒷이야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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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국)=임애신 기자
입력 2019-08-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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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손안의 작은 PC'였던 시대는 지났다. '갤럭시노트10'은 스마트폰에서만 사용 가능했던 작업을 PC에서도 할 수 있도록 연결성을 확대했다. 

갤럭시노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S펜의 활용성도 확대했다. 이를 바탕으로 크리에이터들이 별도의 장비 없이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할 수 있는 기능들이 기본 탑재됐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노트10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유지했지만 연간 3억대 판매는 실패했다. 2위 화웨이와의 격차도 줄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스마트폰 연간 3억대 판매를 유지함과 동시에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언팩 현장 이모저모..."언빌리버블!" 환호 또 환호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를 열었다. 갤럭시노트10을 가장 먼저 보기 위해 전 세계 취재진과 인플루언서, 업계 관계자, 그리고 삼성 스마트폰 유저 등 총 4000여 명이 모였다.

이날 토네이도로 인해 갑자기 천둥을 동반한 강우가 내렸지만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등장하며 행사 시작을 알리자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나왔다. 중간 중간 노트10의 새로운 기술이 소개될 때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10을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번 언팩 행사의 깜짝 게스트는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였다. 나델라 CEO는 "MS와 삼성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각자의 영역에서 강점을 보인다"라며 "오랜 파트너십을 통해 기기 간 매끄러운 연결을 구현해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킴 스타이너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가 등장했다. 삼성전자와 유엔개발계획은 파트너십을 맺고 삼성 글로벌 골'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지속가능개발목표 달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기부도 유도하기로 했다.  

◆노트가 달라졌다...2개 크기 화면, 없어진 이어폰 단자

전작과 달리 노트10은 노트 시리즈 처음으로 6.3인치와 6.8인치 두 가지 크기로 출시된다. ​S펜을 사용하길 원하지만 큰 화면을 부담스러워 하는 소비자들을 배려해 선택지를 넓혔다.

두 모델 모두 베젤(테두리)이 거의 없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는 같은 사이즈라고 해도 실제 화면 크기는 더 큰 효과가 있다. 노트10은 전체 화면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94.2%에 달한다. 전작인 '갤럭시노트9'은 89.5%, '갤럭시S10+'는 92.4%였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시그니처 색상 아우라 글로우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처음 이어폰잭을 제거한 점은 갤럭시노트10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무선 이어폰 시장이 확대되는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물리 버튼은 좌측에 볼륨키와 빅스비와 전원 키가 통합된 사이드키 두 개만 있다.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노트10 플러스(+)'는 각각 3500밀리암페어시(mAh)와 4300mAh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플러스 모델은 30분 충전만으로 하루 종일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갤럭시S10'에서 첫 선을 보인 무선 배터리 공유도 가능해졌다.

S펜은 더 진화했다. S펜으로 쓴 손글씨를 바로 디지털로 바꿔준다. 또 펜의 움직임을 인식해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에어 액션'이 적용됐다. 카메라 기능을 켜고 S펜을 누른 상태에서 시계 방향으로 원을 그리면 줌인이 되는 방식이다. 가장 반응이 좋았던 기능은 '줌 인 마이크'다. 동영상 촬영 중 줌 인을 하면 확대한 만큼 피사체의 소리를 키워서 녹음해주고 주변 소음은 줄여준다.

갤럭시 시리즈에 처음으로 '플레이 갤럭시 링크'도 적용됐다. P2P 스트리밍 방식으로 인해 고사양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 없이 노트10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올해도 연결성·협업에 집중...MS와 파트너십 확대

갤럭시노트10은 윈도10 기반의 PC와 자유자재로 연결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 덕분이다.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과(왼쪽)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한 번 연결해 놓으면 별다른 조작 없이 PC에서 문자 답장, 애플리케이션(앱) 활동 사항, 갤러리 편집 등 갤럭시노트10 화면을 보면서 일처리를 할 수 있다.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PC 등 운영체제(OS)가 다른 단말 간에 매끄럽게 연결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집중했다. 앞서 선보인 스마트싱스, 빅스비, 하만과의 협력이 그 일환이다.

패트릭 쇼메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여전히 PC를 사용하고 있다"며 "기술적 측면에서 OS가 다르면 기기를 연동해서 사용할 수 없었는데 노트10은 모바일과 PC를 매끄럽게 연결하는 첫 번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비움의 미학'...삼성 디자인, 미니멀리즘으로 말하다

노트10의 디자인은 미니멀리즘으로 요약된다. 필요한 것은 취하고, 불필요한 것은 적극 제거했다. 사이즈 대비 넓은 화면, 이어폰 단자 제거, 일원화된 S펜 디자인 등 제품과 관련된 것뿐 아니라 패키지까지 신경썼다.
 

강윤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전무)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10' 디자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다양한 부품을 감싼 패키지를 단순화해 자원 사용을 줄이고, 플라스틱과 비닐은 완전히 없앴다. 대부분 소재를 친환경 소재로 대체했다. 이는 제조, 물류, 운송, 폐기 등 제품을 사용하는 전 과정에서 에너지 절감과 오염 감소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야기한다.

강윤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디자인팀장(전무)는 "환경 친화적인 디자인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며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지속가능성은 갤럭시 디자인에서 추구하는 가치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번에 노트10을 준비하면서 디자인적인 면에서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그립감이다. PC는 고정된 좌석에서만 이용 가능하고, 노트북은 필요할 때만 꺼내서 사용한다. 반면 스마트폰은 거의 매순간 손에 쥐고 있다. 삼성전자 디자인팀이 그립감에 주목한 배경이다.

◆"기능 강력하지만 비싼 가격은 장벽"

노트10이 공개된 후 해외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인 가운데 다소 높은 가격 장벽을 지적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얇고 가볍고 강력하다"면서 "기기를 오래 사용하려는 추세가 확산하면서 대당 1000달러 가까운 거액을 지불할 고객이 줄고 있다"고 밝혔다. 
 
IT전문매체 더 버지는 "(중국 스마트폰) 원플러스 7 프로가 700달러선에서 판매되는 상황에서 950~1200달러 사이의 가격을 정당화할 수 있냐"며 "그럴 수도 있지만 그것이 삼성이 (10을) 쉽게 팔수 있으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삼성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의 옥외광고가 시작됐다 . [사진=임애신 기자]



국내에서 노트10이 공개된 후 전작보다 더 반응이 좋다. 삼성전자는 이달 9일부터 19일까지 노트10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이 지난 9~10일 갤럭시노트10 예약 판매 진행 결과에 따르면 예약 물량이 전작 대비 약 20% 늘어났다. 10명 중 8명이 노트 시리즈 중 역대 최대 크기인 '갤럭시노트10+'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노트10이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모델로만 출시되며 통신사별로 고유색상이 출시된다. SK텔레콤에서 블루를, KT에서 레드를 각각 만나볼 수 있다. 노트10 출고가는 일반 모델이 120만원대, 플러스 모델이 130만원대(512GB 140만원대)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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