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회담 연내 개최될 듯..한·일 갈등에 중국 역할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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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9-08-0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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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K, 이달 21일 중국 베이징서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개최 예정 보도

  • 연내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전망도…한일 양자회담 성사될 지 주목

  • 미국 한일 갈등 중재역 '무능론'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새로운 역할론 부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달 말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한·중·일 정상회담도 연내 개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요즘 한·중·일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이 어떤 중재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NHK방송은 7일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이 오는 21일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강경화 장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오는 21일께 중국 베이징 교외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갖는다.

3국 장관들은 회담에서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의제 등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일본의 경제보복과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는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과 경제협력 확대 등 양자 현안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3자 회담에서는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대응방안 등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가는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시기를 올 연말로 예상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5일 일본 교도통신을 인용해 "한·중·일 3국 정상이 오는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지만 여권 고위관계자는 "개최 시기를 조율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중·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한·일 정상회담도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중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실제 최근 중국에선 한·일 갈등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미국의 '무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환구시보·신화사 등 중국 언론들은 한·일 갈등 장기화 배경으로 '동맹국 마찰에 개입하지 않으려는 트럼프의 특징과 미국의 종합적인 국력쇠퇴'를 꼽고 있다. 안보 전문가들 역시 중국의 최근 기류가 '한일갈등 방관→갈등 개입'으로 일정부분 선회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유현정 국가안보전략원 연구위원은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헌법개정 움직임 등은 미국이 일본을 앞세워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며 "미중전략경쟁, 중국 경제발전 등을 위해선 중국도 한국을 끌어와야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한·일갈등 중재에 나설 공간적 여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한·일 갈등이 장기화되는 상황은 중국이 체결하려고 하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에도 부정적이기 때문에 의장국으로서 갈등 해결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중재역에 대해 비관론도 나온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중일관계가 과거와 달리 매우 친밀해지고 있다"면서 "미중 패권전쟁을 치러야 하는 중국과, 미국의 불확실성에 대한 보험을 들어야 하는 일본의 전략적 의도가 매우 잘 맞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한·일 갈등 해소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한다는 것은 외교에 매우 로맨틱한 기대를 하는 것"이라면서 "갈등에 개입할 확률도 낮지만 만약 개입한다면 철저하게 중국 국익을 위한 차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중·일 정상회담이 추진되더라도 한·일 양자회담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이 정상회담을 포함한 우리 측의 꾸준한 대화 제의에도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도 아베 총리에게 정상회담 개최를 타진했지만 일본 측의 거부로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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