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차경제보복] ‘일본차 불매’ 움직임 더욱 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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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08-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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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변경 6세대 모델 신형 알티마[사진=한국닛산 제공 ]

일본이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국내에 진출한 일본차 업체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지난달부터 진행된 ‘일본차 불매’ 움직임이 더욱 급진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의 경우,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량 상승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일본차 업체들의 국내 실적은 경제 보복이 가시화된 7월 이후, 급격히 가라앉는 모습을 보였다. 관세청이 집계한 지난달 1∼20일 완성차 수입 현황에서 일본차의 수입액은 전년 동기보다 32.3%나 감소했다. 신차 비교견적 구매 플랫폼 ‘겟차’의 집계에서도 지난달 1∼15일 일본 완성차 브랜드 유효견적(견적 후 구매상담까지 이어진 경우) 건수는 137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줄었다. 중고차 매매 서비스 업체 ‘헤이딜러’의 분석에서도 일본차 입찰 건수가 최근 한 달 사이 30% 가량 감소했다.

이는 국내 시장서 훨훨 날았던 올 상반기와는 대비되는 양상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1월~6월까지 일본계 브랜드는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2만3850대를 팔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이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단행한 이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일본차를 구매하지 말자’는 인식이 조성되고 있다”며 “일본 브랜드 입장에서는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에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을 기점으로, 더욱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실제로 도심 곳곳에서는, 이에 대한 반발심의 표시로 일본차를 부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지난달 23일 인천 남동구의 한 상가 밀집 지역에서 열린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행사’에서는 상인들이 일본산 렉서스 승용차를 쇠파이프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브랜드는 닛산이다. 올 하반기 주력 차종인 ‘알티마’의 6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빠른 성장을 노렸지만 급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렉서스 역시 국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es300’ 하이브리드 차량 흥행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외 토요타, 혼다, 인피니티 등도 상당 부분 타격을 입고 있다.

국내 및 독일차 브랜드들은 이 기회를 틈타 고객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베뉴와 셀토스 출시 시점에 맞춰 체험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벤츠 등 독일차 업체들은 할인공세를 퍼붓고 있다. E 클래스 등을 중심으로 10% 이상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고, 폭스바겐도 아테온을 월 10만원대의 할부로 구매할 수 있는 금융프로그램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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