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2차경제보복] '여행 보이콧'도 강화? 항공업계 너나없이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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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08-0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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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업계가 일본의 2차 수출 규제(한국 백색국가 제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원화 가치 하락 등의 악재로 2분기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주요 수익처인 일본 항공권의 판매가 축소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하계휴가 시즌 실적이 반영되는 오는 3분기에도 실적 반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원화 가치 하락에 일본 여행 보이콧까지 우울한 ‘실적’
2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업계 맏형인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국내 항공업계가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수익성이 가장 크게 악화된 곳은 대한항공이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매출 3조1441억원, 영업손실 870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 늘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하는 것이다. 특히 이는 증권가의 당초 예상치인 영업손실 400원대에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1조7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최근 매각을 앞두고 미리 반영할 수 있는 수익을 최대한 2분기 실적에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이 축소되며, 어려운 시장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 2위인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지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보인다. 제주항공은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14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전환한다.

진에어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0% 이상 감소한 10억원 이하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실화되면 두 회사 모두 증권가 예상 전망치보다 하회하는 실적을 내는 셈이다. 이는 티웨이 등 다른 국내 LCC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국제 여객 비수기 속에 원화 가치 하락으로 국내 항공업계가 예상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한일 갈등이 지속되면서 하반기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미국과 중국의 보복 관세가 부과된 지난해 9월 이후 원화 가치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국제금융센터의 '미·중 무역 분쟁 이후 신흥국별 주가·환율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4일 미·중 보복 관세가 부과된 이후 올해 6월 17일까지 한국의 통화가치는 6.0% 하락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항공사의 수익성을 크게 좌우하는 항공유류비는 증가한다.

◆하반기 전망 더욱 어두워... “일본 노선 축소 가속화할 것”
일본의 2차 수출 규제로 현지 여행 보이콧이 확대 조짐을 보이면서 하반기 전망은 더욱 어둡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국제노선 매출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10~20% 사이이며, 제주항공을 비롯한 대부분 LCC는 20%를 넘는다. 그만큼 타격이 클 것이라는 뜻이다.

실제 매년 여름 최고 인기 여행지로 꼽혔던 일본이 올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에 따르면 이 회사 6월 4주차 국제선 항공권의 인기 순위 10위권에 오사카(2위), 후쿠오카(5위), 도쿄(9위) 등 일본 주요 여행지가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 중 7월 3주차에는 오사카(7위)만 겨우 포함됐을 뿐, 도쿄와 후쿠오카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같은 기간 그 자리를 홍콩(17→6위), 싱가포르(19→10위) 등이 채웠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때처럼 한·일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대한항공 등 일본 노선을 축소하는 곳이 많다”며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4일 서울 중구 일본정부관광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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