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SKT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업계의 아쉬움

강일용 기자입력 : 2019-07-30 17:34
SKT 메타트론 디스커버리, 반년 만에 포크수 160여개 확보... 내실있는 프로젝트였다는 평가 성과 내야 한다는 조급함이 이번 해프닝 불러... 중장기적인 비전으로 프로젝트 지원 기대
오픈소스 업계에선 이번 SK텔레콤의 깃허브 '스타(좋아요)'수 증가 이벤트를 두고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그마한 해프닝에 휘말려 자칫 SK텔레콤이 오픈소스 생태계 기여를 위해 추진 중인 '메타트론 디스커버리' 프로젝트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는 '스타'와 '포크'라는 두 가지 척도로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인기도를 측정한다. 스타가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누르는 인기 수치라면, 포크는 해당 오픈소스를 활용해 만들어진 새 오픈소스나 결과물을 집계한 것이다. 스타가 대외적인 인기도를 나타낸다면, 포크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내실을 드러낸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검색·시각화 기술인 메타트론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11월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반년만에 160여개의 포크를 확보하는 등 개발자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내실있는 프로젝트였다는 평가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스타를 늘리기 위해 경품 이벤트를 진행해 빈축을 살 필요가 있었냐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사진=SK텔레콤 메타트론 디스커버리 홈페이지 캡처]


깃허브는 스타의 숫자를 임의로 늘리는 것을 막기 위해 오픈소스 '커미터(깃허브에 등록된 오픈소스 핵심 개발자)'수나 포크수 대비 스타수가 많으면 어뷰징(부정행위)으로 간주해 제재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스타수를 부풀려 프로젝트가 인기를 끌고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시도가 많았기 때문이다.

현재 SK텔레콤이 보유한 커미터수는 39명(SK텔레콤 20명, 외부 19명)으로, 이번 경품이벤트를 통해 최종 확보한 2400여개의 스타 대비 적은 편이다. 깃허브측이 SK텔레콤이 어뷰징을 진행한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오픈소스로 공개된지 4년이 지난 네이버의 '핀포인트' 프로젝트가 9000여개의 스타수와 2700여개의 포크수를 확보한 것을 감안하면 메타트론 디스커버리의 스타수가 비정상적이라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이번 해프닝이 오픈소스 관련 성과를 내야한다는 일부 SK텔레콤 직원들의 조급함 때문에 일어났다는 지적을 한다. 매출 등의 실적을 내지 못하는 만큼 스타 숫자와 같은 수치적인 결과물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성과를 내기도 쉽지 않고 설령 성과를 내더라도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수백개의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만이 간신히 살아남아 업계의 기술 표준으로 채택되는 실정이다. 때문에 글로벌 IT 기업이나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오픈소스를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 핀포인트는 올해 말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형태로 상용화를 추진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메타트론 디스커버리를 통해 진정 오픈소스 업계에 기여할 계획이라면 단기적인 성과 중심의 평가 방식보다 꾸준히 관련 개발자와 개발자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중장기적인 비전과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깃허브에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사과문을 내고 재발을 약속하는 의미에서 스타수를 0으로 초기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강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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