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맛집] ⑰신흥장어… 굽고 바르는 과정만 ‘8번’ 담백함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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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9-07-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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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어 뼈 삶아 만든 진액 이용 ‘특제 소스’로 짙은 감칠맛 더해

대를 잇는 ‘백년가게’ 전국 맛 집이 81개 선정됐다. 지난해 59개에 이어 올해 22개가 추가로 지정됐다. 30년 넘게 묵묵히 한자리에서 손님들을 만나 온 곳들이다. 소신과 뚝심을 지켜가며 ‘한결같음’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곳. 이러한 노력이 정부의 입맛까지 훔쳤다. 정부가 직접 선정한 81개 맛 집은 현재 푸드테크 플랫폼인 ‘식신’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아주경제는 ‘백년 맛집’이란 타이틀로 식신과 함께 추억이 담겨있는 백년가게 맛 집들을 하나씩 소개한다.
 

신흥장어 이미지.[사진= 신흥장어 점주 제공]


여름철 보양식 강자로 불리는 ‘민물장어’. 동의보감에도 ‘양기를 일으키며 양념을 해서 먹으면 몸을 잘 보한다’라는 말이 적혀 있다. 장어는 원기 회복에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전라남도 ‘나주’의 구진포 지역은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지역으로 예로부터 장어의 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구진포 삼거리를 중심으로 장어 전문점이 하나둘 생겨나 장어 거리를 형성하며 지금까지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7월 마지막주 주말 식신을 통해 소개할 백년 맛집은 전남 나주시에 위치한 ‘신흥장어’ 식당이다. 이 집의 역사는 1964년 창업주 문정순 할머니가 구진포 장어 거리에 문을 연 것에서 시작한다. 이후 2013년 도로 조성 사업으로 인해 매장을 현재의 자리로 옮겼다.

2000년 즈음부터 아들 임영택씨가 어머니의 뒤를 이어 56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그 꾸준함으로 2017년엔 남도 음식 명가로 지정됐다.

장어구이를 주문하면, 장어 뼈 튀김, 장어 내장 버섯볶음 등의 장어 요리와 지역 농산물로 만든 김치, 장아찌, 젓갈 등 밑반찬이 푸짐하게 준비된다.

대표 메뉴 ‘장어 양념구이’는 국내산 민물장어 중 최고급 품종으로 불리는 자포니카 장어만 사용한다.

또한 장어 뼈로 만든 진액에 간장, 생강과 약 20가지의 한약재를 넣고 숙성시켜 만든 특제 소스는 장어의 잡내를 완벽히 잡아준다.

초벌구이를 마친 장어에 특제 소스를 바르고 굽는 과정을 8번 반복하며 기름기를 쪽 빼고 담백함만 살려냈다. 장어구이를 먹고 공깃밥을 시키면 구수한 시래깃국이 함께 제공돼 풍성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백년 PICK] ‘장어구이’ = 깨끗하게 손질한 장어에 굵은 소금을 앞 뒤로 뿌려 노릇노릇하게 구워 먹는 음식이다. 구이는 장어 본연의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풍미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조리 방법이다. 기호에 따라 소금 대신 간장, 고추장 소스를 덧발라 즐길 수도 있다. 장어는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 비타민A 등 몸에 이로운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피부 미용, 노화 방지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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