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러시아 韓영토 침범의도 없었다"고 하자, 與 소속 국방위원장 "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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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9-07-2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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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도발을 둘러싸고 당·청 내부가 파열음을 내고 있다. 청와대는 러시아 정부가 "침범 의도가 없었다"며 유감을 표했다고 전했지만, 여당 소속인 국회 국방위원장은 "허언"이라고 단언했다.

청와대는 24일 러시아 정부가 전날(23일) 한국 영공을 침범한 데 대해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차석 무관이 전날 오후 3시께 국방부 정책기획관에게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하고 즉각 조사에 착수, 필요한 조치에 나설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비행은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중국과의 연합 비행 훈련이었다"며 "최초에 계획된 경로였다면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윤 수석은 "러시아는 국제법은 물론 한국 국내법도 존중한다"면서 "의도를 갖고 침범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2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국 H-6 폭격기와 러시아 TU-95 폭격기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 등 군용기 5대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A-50 1대는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했다. 공군은 F-15K와 F-16 등 전투기를 긴급 출격 시켜 차단 기동과 함께 러시아 A-50 전방 1㎞ 근방에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가했다. 사진은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왼쪽)와 중국 H-6 폭격기 모습.[사진=연합뉴스 ]


윤 수석은 "러시아는 이번 사안과 관계없이 한국과의 관계가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며 "'동일한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러 공군 간 회의체 등 긴급 협력체계가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러시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우리 영공 침범을 인정했느냐'라는 질문에 "러시아의 공식적인 입장이 나온 뒤에 말씀드리겠다"고 확답을 피했다.

윤 수석은 '국방부가 관련 내용을 왜 밝히지 않았느냐'고 묻자 "'굳이 밝힐 필요가 있는가'라고 판단해 발표하지 않은 것 같다"라며 "러시아와 조율해 발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보도가 있는데, 전체 상황은 이렇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 국방위원장인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중·러 군용기의 KADIZ 침범 등에 관한 대면 보고를 받은 후 기자들과 만나 "울릉도까지 침입해 내려왔기 때문에 의도적이 아니었다는 것은 허언"이라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의도된, 계획된 중·러의 합동 훈련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는 어제 국방부에서 초치한 중·러 무관들도 인정했던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중·러의 군사훈련과 협력체계에 따른 시도가 아닌가 판단한다"며 "실수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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