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거품 빠진다" 커촹반 개장 둘째날...주가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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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7-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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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개 종목中 21개 '우르르' 하락…전날 '폭등장'과 대비

  • 시장전문가 "2~4주간 거품 빠지며 주가 하락" 예상

'상하이 나스닥'으로 불리는 하이테크 벤처기업 전용 증시인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 영문명 STAR) 거품이 하루 만에 급격히 빠지는 모습이다. 

커촹반 거래 둘째 날인 23일 오후 3시(현지시각) 종가 기준, 전체 25개 종목 중 4개 종목만 상승세를 보였고, 나머지 21개는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구체적으로 중국퉁하오(中國通號)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8% 이상 빠지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 하루에만 주가가 공모가 대비 네 배 폭등한 중국 반도체 소재제조사 안지커지(安集科技) 주가는 약 9% 하락했다.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종목은 달랑 4개 뿐이다. 전자통신업체 러신커지(樂鑫科技)가 전 거래일보다 약 14% 올랐다. 광학렌즈 제조업체 푸광(福光)주식과 의료기기업체 난웨이의학(南微醫學)가 각각 12% 상승했으며,  중웨이(中微)반도체도 2.7% 이상 올랐다.  이날 오전 개장 때에는 25개 종목 중 난웨이의학만 제외한 나머지 24개 종목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전날 25개 종목 종가 기준, 평균 주가 일일 상승폭이 140%에 달하는 등 폭등장을 연출한 것과 비교된다.
첫 거래일인 22일 일부 종목 주가는 장중 최고 520%까지 치솟기도 했다. 
 

23일 커촹반 종목 주가 동향. 4개 종목만 뺀 나머지 21개 종목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장은 그만큼 커촹반 증시에 거품이 많이 끼었다고 보고 있다며 기업 밸루에이션(가치평가)이 합리적으로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앞서 상장전 커창반 기업들의 공모가가 비교적 높게 책정되면서 사실 고평가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일반적으로 PER이 30배 넘는 주식은 고평가됐다고 보는데, 커촹반에 상장한 25개 기업 공모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30~50배에 달했다.

위안위웨이 올림퍼스헤지펀드투자사 펀드매니저는 2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을 통해 "창업판에 단기적으로 거품이 존재한다"며 2~4주간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업 펀더멘털이 밸루에이션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심각한 거품 상태라며 기업 대주주들은 이로 이익을 보겠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조언했다. 

현재 커촹반은 상장 후 5거래일간 주가 상하한폭 제한을 두지 않으며, 그 이후부터는 일일 상·하한폭을 ±20%로 제한한다. 기존의 상하이·선전증시에서 상장 첫날 상·하한폭 제한을 ±44%로 두고, 그 이후부터는 ±10%로 두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또 커촹반은 2년 이상 증시 투자경험이 있는 50만 위안 이상 투자자금을 가진 전문 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커촹반 상장기업이 30개까지 늘어나는 2주 후쯤엔 '커촹반지수'도 공식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커촹반.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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