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상반기 오랜만에 나란히 호실적... ‘중국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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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07-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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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 상반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하며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양사의 실적을 이끈 우호적 환율, 신차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 등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주요 시장인 중국에 발목이 잡혀 전체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극복해야할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 지난 2분기 전년 대비 영업익 51.3% 상승... 영업이익률 1.2% 증가

기아차는 지난 2분기 14조5066억원의 매출과 533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0%, 51.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1.2%포인트 상승한 3.7%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상반기 전체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기아차의 상반기 매출은 26조9510억원, 영업이익은 1조12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2%, 71.3% 증가했다.

현대차는 전날 올해 2분기 매출액 26조9664억원, 영업이익 1조2377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1%와 30.2% 늘었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50조9534억원, 2조62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1%와 26.4% 증가했다.

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신차효과, SUV 등 수익성 높은 차종의 판매량 증가가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분기 기준 환율은 116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정도 올랐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에 준하거나 그보다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기존 라인업에 더해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소형 SUV 베뉴, 하반기 새롭게 선보이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최초의 SUV 'GV80(디젤)'의 판매량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된다.

기아차는 국내 기준으로 이달 소형 SUV 셀토스, 9월 대형 SUV '모하비(부분변경 모델)', 11월 ‘K5 신차’(완전변경 모델)를 순차적으로 선보여, 실적 상승세에 힘을 더한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가 다수의 신모델을 하반기 내놓으면서 수익성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 강세 등 우호적인 환경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진 KDB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 선임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우호적인 환율이 국내 자동차업계의 수출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것"이라며 "미·중 무역전쟁 등 불안정한 시장 상태가 정상화에 들어간다고 해도 달러 가치가 연초 수준까지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안정적 수익성 확보 위해선 중국 시장 판매 회복 '필수'

그러나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수익성 확대가 환율 등 외부적인 요인이 컸던 만큼 근본적인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현대차의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줄어든 212만6293대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2.4% 감소한 135만2629대를 팔았다.

중국 시장의 하락세가 글로벌 판매에 가장 큰 타격을 줬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중국 시장 판매량은 27만2212대로 전년동기대비 28.4% 감소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줄어든 14만4472대를 파는 데 그쳤다.

중국에서 재도약하기 위해 효율성 강화와 친환경차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2분기 경영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중국 시장 판매 목표를 86만대로 수립했다"며 "또 하반기 출시 예정인 중형 세단 쏘나타 등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신차 출시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생산능력 합리화 일환으로 노후화된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우수한 인력 유출 방지를 위해 재고 관리도 강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100만대 정도의 판매회복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어려운 가운데에도 상대적으로 판매호조를 보였던 중국 전략형 SUV ‘즈파오’와 ‘이파오’, 신형 세단 ‘K3’ 판매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셀토스를 추가로 투입해 판매 회복을 꾀한다.

더불어 단기적 실적 개선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 상품 라인업 재정비, 판매망 정비 등으로 근본적 체질 개선에 힘을 쏟는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외 자동차업계가 중국 시장에서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향후 2~3년간 조급히 나서기보다는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판매의 기본을 지키는 브랜드 전략으로 시장 선도자로 변신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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