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이상 관람 불가'...다양해진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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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7-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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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24일부터 8월4일까지 대학로·광화문서 공연

  • 아기부터 13세 이상 청소년 위한 다채로운 공연

'마음의 정원' 공연 장면. [사진=아시테지 코리아 제공]

‘12개월 이상은 관람불가’

아기들이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접하는 공연은 특별하다. 설치 미술과 움직임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에서 아기들은 부모와 자유롭게 공연을 즐긴다.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자유롭게 상상한다.

아시테지 코리아는 오는 24일부터 8월 4일까지 총 12일 동안 ‘2019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를 개최한다. ‘2019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올해로 27회를 맞이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아동청소년 공연예술축제다.

올해에는 ‘함께, Along With You!’라는 주제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S씨어터, 종로 아이들극장, JCC 아트센터 등에서 9개국 14편의 국내외 우수 아동청소년극을 무대에 올린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연극놀이’, ‘교사를 위한 워크숍’ 등의 특별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부터 13세 이상의 청소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볼 수 있는 공연들이 마련됐다.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해마다 특정 국가를 선정하여 공연과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2019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을 맞아 축제 주빈국으로 스웨덴을 선정했다.

난민 문제를 다룬 개막작인 ‘희망의 빛’을 비롯해 한국-스웨덴 합작 작품인 ‘2인3각’, 12개월 이상은 관람할 수 없는 ‘마음의 정원’ 등 눈에 띄는 스웨덴 작품이 많다.

24일과 25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총 4회 공연되는 ‘마음의 정원’은 티켓 발매 하루 만에 매진됐다. 1회당 부모와 아이 총 30명으로 제한되는 이 공연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마음의 정원’의 연출가인 달리아 아신은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기들을 위한 공연을 제작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들을 배움의 동료로 인식하는 것이다. 끝없는 호기심을 갖고 아기들과 함께 탐험을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아기들을 위한 공연이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아시테지 한국본부 김석홍 이사는 “지난 4월 덴마크에 가서 ‘베이비 오페라’를 봤다. 누워 있는 아이들이 소리에 반응하더라. 오페라를 감각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더라. ‘마음의 정원’ 같은 ‘베이비 드라마’를 하는 단체들도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방지영 아시테지 코리아 이사장은 “ ‘베이비 드라마’ 같은 경우 관객수가 적기 때문에 공연 단체 입장에서는 예산의 어려움이 있다. 아시테지가 축제를 통해서라도 지원하고 있다”며 “아동, 청소년기의 체험과 예술 활동은 정서적으로 인간을 풍요롭게 하는 과정이다. 반드시 필요한 체험이다. 현재 우리 아이들은 아날로그보다는 디지털로 인간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짚었다.

방 이사장은 “국립극단에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있고,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서울예대에 아동·청소년극 과목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성인들을 위한 공연에 비해 청소년, 아동들을 위한 공연에 대한 지원이 미비한 것이 현실”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시테지는 국립 아동청소년 공연예술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 등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마음의 정원' 공연 장면. [사진=아시테지 코리아 제공]


이번 축제에는 한국 공연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 판소리공장 바닥소리는 27일과 28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제비씨의 크리스마스’를 공연한다. 2019 서울어린이연극상 대상 수상작인 ‘제비씨의 크리스마스’는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를 재해석한 어린이 국악 동화다.

극단 로.기.나래는 30일과 31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안녕, 도깨비!’를 공연한다. 사람을 좋아하고 간절한 바람을 들어주는 인간적인 도깨비 이야기를 인형극으로 풀어냈다. 2019 서울어린이연극상에서 무대예술상과 연출상을 수상했다.

1993년 시작된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1995년부터 해외 우수아동극을 초청하여 국제공연예술제로의 면모를 갖췄다. 지난 25년간 아동청소년을 위한 연극뿐 아니라 무용극, 음악극, 오브제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워크숍, 전시 등으로 구성된 축제에 총 30만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4년 연속(2014~2017) 문예진흥기금 지원 공연·시각 예술행사 부문 A등급(최고등급)으로 선정되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주관한 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인 S등급을 받아 국내 최고의 아동청소년 공연예술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극단 로.기.나래의 '안녕 도깨비'. [사진=아시테지 코리아 제공]

 

[사진=아시테지 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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