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블랙아웃' 돌입..7월 FOMC서 0.25%P 인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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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7-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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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격한 경기둔화 막는 '보험성'으로 0.25%P 내릴 듯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0~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인다. 

연준 위원들이 20일부터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위원들의 최근 연설과 인터뷰를 종합해 이같이 전망했다.

일각에선 연준이 7월 FOMC에서 단번에 0.5%포인트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지만 현재로선 연준이 당장 과감한 금리인하를 단행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연준과 시장의 시각도 어느 정도 일치한 모습이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선 이달 0.2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을 약 77.5%로,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약 22.5%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사진=CME페드워치]


하지만 연준의 '미숙한 소통'으로 최근 시장은 급격한 혼란을 겪기도 했다. 시장의 관심이 7월 금리인하폭에 온통 쏠린 상황에서 FOMC 부의장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에 시장이 요동치면서다. 

윌리엄스 총재는 지난 18일 학술회의 연설을 통해 현재와 같은 저금리와 저물가 상황에서 '선제적 예방 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블랙아웃'을 앞두고 FOMC 부의장의 이 같은 비둘기 발언은 과감한 금리인하 기대감에 불을 붙였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선 단숨에 7월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70%에 가깝에 치솟았다. 그러나 의도치 않은 시장의 반응에 윌리엄스 총재는 19일 "이번 FOMC 정책에 관해 말한 게 아니다"라고 수습에 나서야 했다. 

로이터통신은 연준의 정책을 두고 시장의 혼란이 극심한 건 금리인하가 정말 필요한지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투자자들이 연준이 급격한 경기침체를 심각하게 우려하는지, 단순히 그 가능성에 대비하려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책의 단서가 될 수 있는 재료에 급격히 반응하는 건 당연하다는 지적이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글루스킨셰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주방에 주방장이 너무 많은 게 혼란의 씨앗을 심었다"며 "한때 연준은 너무 투명하지 않은 게 문제였지만 이제는 연준 내 다양한 목소리가 여과없이 나오는 게 문제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다만 전통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통하는 연준 정책위원들도 단번에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례로 6월 FOMC에서 유일하게 기준금리 인하에 표를 던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최근 CNN 인터뷰에서 7월 0.25%포인트 인하를 지지했다. 다만 연내 한 차례 추가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에단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세계 경제 부문 책임자는 단번에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하는 건 경제가 확실히 위축세에 있을 때 적용할 수 있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FOMC에서 17명 위원 중 8명은 연내 금리인하를 예상했고, 그중 7명은 연내 0.5%포인트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다. 연준이 7월에 금리를 내리게 되면 2008년 12월 이후 첫 금리인하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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