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한국ㆍ일본 방문…美 갈등 중재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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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7-2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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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발언 뒤 방문에 관심 쏠려…호르무즈 초점 맞출 수도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보좌관이 20일(이하 현지시간) 한국과 일본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전했다.

개럿 마퀴스 NSC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볼턴 보좌관은 "중요한 우방 및 친구들과 대화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이 한국에 반도체 소재 수출을 규제함으로써 한·일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볼턴 보좌관이 양국을 방문하면서 미국이 한·일 갈등에 본격 개입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일본과 한국 사이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한·일 정상이 원하면 관여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하면 거기 있을 것"이라면서도 "바라건대 그들이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당사자 간 해결을 우선시하기는 했지만, 한·일 갈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침묵을 깼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방한 중이던 지난 17일 한·일 양국이 곧 해법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주 볼턴 보좌관의 방일 소식을 전한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징용공 문제와 반도체 소재의 수출규제 강화로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한·일관계의 현재 상황을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번 방문에서 호르무즈 해협 문제 논의에도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일본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만나 미국이 추진하는 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 민간선박 보호 연합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 

미국은 일본에 연합체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입장은 상당히 애매한 상황이다. 자위대를 현지에 보낼 법적인 근거도 약하며, 이란과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도 손상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6월 이란과 미국의 중재자로 나서면서 테헤란을 방문했지만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다.

앞서 지난 16일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현 단계에서 자위대 파견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은 한국에서도 정의용 실장 등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의 민간선박 보호 연합체와 관련해 동참과 협력을 요청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해 한·미 양국 의견조율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 수행이 아니라 단독으로 한국을 찾는 것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존 볼턴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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