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국내 협력사에 "일본산 소재·부품 재고 확보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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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7-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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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국내 협력사들에게 일본산 소재·부품 재고를 최대한 확보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완제품 사업부인 IT·모바일(IM) 및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지난 17일 협력사들에 "가능하면 이달 말까지, 늦어도 다음달 15일까지 일본산 소재·부품을 최소 90일분 이상 확보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

삼성전자는 협력업체들이 확보한 재고 물량이 소진되지 않을 경우 추후에 책임지겠다는 조건 등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협력사들에게 이 같은 요청을 한 것은 당장 부품이 부족해서라기보다 향후 상황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가전 제품에는 일본의 무라타, 히타치, 기모토 등이 공급한 부품이 상당수 탑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공문에서 "한국이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되면 일본업체의 한국에 대한 수출 품목 개별 허가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언급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핵심소재 3개 품목(불화수소, 감광액,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해 '포괄적 수출 허가 제도'에서 제외하고 '개별 수출 허가 심사'를 받도록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이후 일본은 도쿄 경제산업성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 양국의 양자협의에서 전략 물자 우대국가인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언급하는 등 규제 강도 강화를 시사한 상태다.

일본이 백색국가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할 경우 스마트폰, TV 등 삼성전자 완제품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이어 사업부문별 회의를 소집한 것도 이 일환이다.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 TV 등 전 사업부에 미칠 영향을 미리 점검하고 대응 방법을 모색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가진 사장단 회의에서 일본이 수입 통제를 확대할 경우 반도체 부품은 물론 휴대전화와 TV 등 모든 제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도 대비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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