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1년' LG유플러스, 3위 탈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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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07-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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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G 스타트 잘 끊어" 자평…점유율 30% 돌파 목표

  • 현장 경영 중시…3일에 한번·이동거리 2만km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 스타트를 잘 끊었다. 이제 LG유플러스가 준비한 폭발력 있는 5G 서비스로 제2의 스텝을 준비해야 한다."

오는 16일 대표이사 취임 1주년을 앞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최근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 1년 간의 성과를 이렇게 자평했다. 

15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 상용화 이후 공격적인 행보로 이동통신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 부회장은 최근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 "3등으로서 변화를 주도하는 모습은 우리 스스로를 신바람 나게 만든다"며 "목표와 계획에 대해 고민의 깊이를 더하고 실행에 힘을 싣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장 경영 중시…고객 니즈 반영한 공격적 제휴·마케팅
LG유플러스는 5G를 '만년 3위'라는 위치에서 벗어날 기회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3사 중 최초로 5G 요금제를 공개했으며 5G 주요 콘텐츠로 VR·AR을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5G 폰이 출시됐을 때도 이통사 중 가장 파격적인 공시지원금을 제공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3등 사업자는 올라갈 곳만 남았다는 뜻"이라며 "지속적으로 판을 흔들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으로 업계의 '메기'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LG유플러스]


이같은 LG유플러스의 행보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라는 평가다. 하현회 부회장은 LG유플러스에서도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경영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취임 3주 만인 8월 강남에 위치한 직영점 방문을 시작으로 고객센터, 기지국, R&D 센터 등 43회의 출장 스케줄을 소화했다. 평균 3~4일에 한번 꼴로 현장을 찾은 셈이다. 이동거리로 환산하면 2만1000km에 달한다.

지난 1월 방문한 신림로직영점에서는 "매장 외부 홍보 문구는 고객이 인지하기 쉽고 혜택을 알릴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하는 등 꼼꼼함을 보이기도 했다.

하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 5G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5가지 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무선과 유선 사업에서 근본적 경쟁력 강화 △5G 성공적 투자 및 상용화로 통신 산업 변화와 혁신 주도 △미래 성장 동력 기반인 홈IoT와 AI 사업 성공 △품질, 안전, 보안의 철저한 관리 △창의와 활력이 넘치는 화합적인 조직문화와 노경문화 조성을 제시했다.

미디어 산업의 지각변동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 지분의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했다. 이를 통해 CJ헬로가 보유한 약 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국내외 사업자들과도 제휴했다.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을 제휴했다. 5G 콘텐츠를 위해서는 △8i △벤타VR △엔비디아 등과 제휴를 맺었다.

공격적인 5G 마케팅은 실제 성과와 연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자체 집계 결과 5G 점유율이 29%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4~6월) 번호이동 시장 신규 가입자 점유율 역시 31%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5G 가입자 점유율을 30%까지 확보해 4G까지 고착화된 '5:3:2' 판도를 바꾸겠다는 포부다.

주요 경영지표들도 상승세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4%, 3.7% 증가했다.

◆'화웨이 논란' 꼬리표…5G 안정화 과제 남아
화웨이의 5G 장비 사용 관련한 논란도 있었다. 화웨이 장비의 보안 관련 우려는 LG유플러스가 수차례 보안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음에도 여전히 진화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화웨이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제재를 받으면서 LG유플러스의 입장은 난처해졌다.

CJ헬로 인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심사를 받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CJ헬로의 알뜰폰을 분리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5G 상용화 초반 수도권에만 커버리지가 집중되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연내 전국 85개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하반기에는 대형 빌딩과 지하철 환승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인빌딩 5G 서비스를 확대한다.

5G 서비스의 핵심으로 꼽히는 B2B(기업 간 거래) 시장 확대도 과제다. 이를 위해 하현회 부회장은 하반기 5G B2B 시장 공략을 위한 미래기술 확보에 팔을 걷고 나선다. 두산 인프라코어와 제휴 중인 5G 원격제어 트랙터 사업을 본격화하며 지난 3월 선보인 5G 자율주행차를 진화된 모습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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