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파월, 경제 하방압력 강조..금리인하 신호에 시장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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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7-1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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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무역 갈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美경제 압박"

  • "경기 확장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절한 행동 나설 것"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의 하방압력을 지적하며, 경기 확장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달 말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을 관측을 뒷받침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출석 전 미리 공개한 증언문을 통해 "무역 갈등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미국 경제 전망을 계속 짓누르고 있다"면서 미국의 경기 확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절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잠잠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상갈등으로 인한 경기 하방압력을 이유로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후 시장은 7월 30~31일 FOMC에서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6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깜짝 호조를 보이면서 월가 일각에서는 연준이 7월 금리인상에 신중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시장의 이달 금리인하 기대를 뒷받침한다는 게 주요 외신의 분석이다.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경계심을 보이던 시장도 방긋 웃었다. 10일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넘는 오름세로 장을 열었다. 앞서 하락세를 보이던 유럽 증시도 파월 효과에 상승 반전했다. 

이안 링겐 BMO캐피탈마켓츠 애널리스튼 CNBC에 "무역과 글로벌 성장률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한 파월의 증언문은 확실한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신호였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파월 의장은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음을 확인시켰다"고 풀이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 역류 현상이 재부상하며 더 큰 불확실성을 조성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휴전에도 불구하고 경기 전망에 대한 하방 압력을 강조했다. 그는 "일부 해외 주요 경제국에서 경제 모멘텀이 둔화되는 것으로 보이고 이 같은 부진은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군다나 무역 상황, 연방 부채 한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다수의 정책 현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정책 입안자들이 현재 경제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약한 인플레이션 지표는 "우리가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투자 둔화, 글로벌 성장세 약화, 주택 투자와 제조업 생산 감소도 함께 거론했다. 아울러 미국의 고용시장이 견조한 상황이라면서도 그 혜택이 골고루 분배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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