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놀고 먹으면 안돼”… 공직기강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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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7-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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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부패 핑계로 게으름 피우지 말아라" 경고

  • 中 경제성장 둔화 전망 속 당 노선 견지 위함

미국과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사회 내부적으로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부 기강 고삐를 바짝 조이는 모양새다.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공산당 고위 지도자들과 가진  회의에서 “당 중앙과 국가 기관들은 당 건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은 18차 당대회 이후 역사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중요한 경험을 많이 쌓았다”며 “중앙과 기관들은 새로운 시대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기본으로 인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모범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공산당 고위 지도자들과 가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시 주석은 이날 관리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경고성 메시지를 남겼다. 반(反)부패 캠페인을 핑계 삼아 일을 하지 않고 게으름 피우는 공직사회 풍조를 경계한 것. 그는 “청렴한 것과 책임지는 것 사이의 관계를 반드시 올바르게 처리해야 한다”며 “반부패를 핑계로 책임을 회피하거나, 일을 하지 않으려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시 주석은 “당의 일원이라면 부담이 큰 일이라도 용기 있게 맡아야 하며, 일을 대충하거나 시간만 보내는 게으른 관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권한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탐관이 돼서도 안 된다”고 했다. 시 주석은 2013년 집권 이후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올해도 강도 높은 사정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날 회의는 대미 무역전쟁 격화와 경제성장 둔화라는 위기 속에서 당 노선의 굳건한 견지를 위한 ‘기강 잡기’로도 풀이된다. 실제 회의에 중국 공산당 고위 관리와 더불어 금융기관, 국유대형기업의 간부까지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최근 중국에서는 무역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1분기 시장의 예상치 보다 높은 6.4%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발표되고 있는 지표들이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올 한 해 전체 경기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루팅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1분기에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낸 것은 본격적인 관세전쟁에 앞서 수출입업자들의 선주문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2분기 성장률은 6.1%, 하반기에는 6.0%대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중국 전문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지난 2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가 평균 6.2%에 그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문은 이 전망이 맞는다면 2분기 경제성장률은 분기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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