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플랜트 수주 '잭팟'…현대건설 3조2천억 공사 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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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19-07-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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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잔 가스플랜트 패키지6·12 동시 수주…"추가 공사 기대"

계약서명식 후 아람코 알사디 수석부사장(오른쪽 네번째)과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이원우 부사장(오른쪽 다섯번째), 알코바 지사장 김항열 상무(왼쪽 세번째) 등 관계자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 27억 달러(약 3조2000억원)가 넘는 초대형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유수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합 끝에 수주전에서 승기를 잡으며 시공력과 기술력은 물론 중동 지역 발주처들과의 두터운 신뢰 관계도 입증했다.

현대건설은 9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람코 다란 본청에서 '사우디 마잔(Marjan)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 6, 패키지 12'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 이라크에서 총 24억5000만 달러(약 2조9249억원) 규모의 초대형 해수플랜트 공사를 따낸 지 불과 한 달여 만이다.

이날 계약 서명식에는 사우디 아람코 아민 사장, 알사디 수석 부사장, 파하드 헬랄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부사장을 비롯한 사우디 주요인사 관계자와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이원우 부사장, 알코바 지사장 김항열 상무 등이 참석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공사는 사우디 동부 담맘에서 북서쪽으로 약 250㎞ 떨어진 마잔 지역의 해상 유전에서 생산되는 가스와 원유를 처리하는 가스플랜트를 짓는 것이다.

패키지 6은 원유와 가스를 분리 처리하는 기존 공장에 하루 30만 배럴의 원유와 가스를 추가로 분리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확장하는 공사다. 공사금액은 14억8000만 달러(약 1조7189억원)에 달한다. 패키지 12는 가스를 처리하는 육상 플랜트에 전력과 용수 등 공장 운영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공급하는 간접시설 설치 공사다. 공사금액은 12억5000만 달러(약 1조4570억원)다. 두 공사 착공 후 41개월에 걸쳐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사우디 마잔 개발 프로젝트(패키지6,12) 위치도 [자료=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수주 과정에서 글로벌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며, 발주처로부터 우수한 기술력과 사업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람코가 발주한 7억 달러 규모의 쿠라이스 가스 처리시설 공사와 14억 달러 규모의 카란 가스 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해 각각 2009년과 2012년에 성공적으로 완공했다. 지금은 아람코가 발주한 우쓰마니아 에탄 회수처리시설 공사를 진행 중이며 올해 11월 준공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도 알제리 등에서 추가 수주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알제리 복합화력(9448억원), 파나마 메트로(1조5948억원)를 비롯해 카타르 LNG 등 대형 프로젝트에서의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쓰마니아 에탄 회수처리시설 공사 등에서 보여준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발주처의 신뢰를 얻은 것이 이번 양질의 공사 수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 사우디뿐만 아니라 중동지역에 추가 발주될 공사 수주에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 1975년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시작으로 사우디에 진출한 이래 반세기 동안 2012년 마덴 알루미나 제련소 건설공사를 포함해 총 156개, 약 170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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