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블록체인 시장 잡아라... 네이버·카카오·페이스북의 출사표

강일용 기자입력 : 2019-07-09 14:40
세계은행 꿈꾸는 페이스북, 신뢰와 보상 정책으로 생태계 키우려는 네이버·카카오
페이스북이 암호화폐(암호자산) '리브라' 발행 계획을 공개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등이 자체 메인넷(상용화된 블록체인)을 구축하고 디앱(Dapp, 분산형 앱) 개발과 암호화폐 발행에 나섰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을 통해 메인넷 '링크체인'과 암호화폐 '링크'를 추진 중이고, 카카오는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를 통해 메인넷 '클레이튼'과 암호화폐 '클레이'를 공개했다.

블록체인 업계는 2022년 100억 달러(약 11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블록체인 업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IT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중앙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기업의 헤게모니를 뒤흔들기 위해 탈중앙화된(Decentralized) 서비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아주경제DB]


페이스북의 목표는 기존 통화(달러, 유로)를 대신해 전 세계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국제 통화를 만드는 것이다. 이 점에서 암호화폐 업계 1위인 '비트코인'과 그 목표가 일치한다. 비트코인의 개발자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공개하며 중앙(정부, 기업 등)의 통제를 받지 않으면서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반면 네이버, 카카오는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블록체인의 기술적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때문에 블록체인과 연동된 디앱과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발행되는 암호화폐는 해당 생태계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결제수단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이는 암호화폐 업계 2위인 '이더리움'과 유사한 목표다. 이더리움의 개발자 비탈릭 부테린은 "암호화폐 이더(ETH)는 이더리움 메인넷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이를 투기 목적으로 구매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 확대를 위한 네이버, 카카오의 핵심 전략은 신뢰와 보상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위변조가 불가능한 분산형 서비스를 만들어 이용자들의 신뢰를 확보하고, 이용자들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암호화폐의 일부를 보상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서비스 규모가 점점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두 회사의 메인넷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두 회사는 파트너와 개발자들에게 메인넷을 공개함으로써 디앱과 서비스가 증가하길 기대하고 있다. '포캐스트(미래예측)', '위즈볼(지식공유)', '파샤(상품리뷰)', '타파스(식당리뷰)', '스텝(여행지리뷰)', '힌트체인(음식리뷰)', '앙튜브(보상형 영상 서비스)', '피블(보상형 SNS)` 등이 링크와 클레이튼을 활용한 디앱의 대표적 사례다.

대형 IT 기업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페이스북과 같이 기존 화폐를 대체할 암호화폐를 만들려는 것에 대한 반감이 심하다. 미국·EU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까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리브라 이해 및 관련 동향 보고서'를 통해 "리브라가 기존 금융시장을 뒤흔들 파급력이 있으며,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리브라로 자금이 쏠리는 등 뱅크런을 일으킬 우려도 있다"며, "자금세탁에 악용될 우려가 크고, 탈중앙화라는 초기 목적과 달리 오히려 페이스북의 영향력만 키워주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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