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게임 활개치는데... 중국 시장 막히고 한국 시장 뺏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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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07-0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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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상위 30위에서 20%가 중국 게임... 한국 시장 잠식 심화

  • 한국 게임은 중국 시장 퇴출 직전, 중국의 보호 무역에 속수무책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중국 게임의 열풍이 거세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30위권 내에 중국 게임이 6개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게임 시장의 허리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반면 국산 게임은 고전 중이다. 중국 정부의 '외자 판호' 발급 거부로 2년 6개월 이상 중국 시장에 신작 게임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게임 보호 무역 정책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상위 30위권을 확인해본 결과, '랑그릿사(5위)', '아르카(18위)', '강림: 망령인도자(26위)', '왕이되는자(27위)', '블랙앤젤(28위)' 등 다수의 중국 게임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웹젠이 유통 중인 '뮤 오리진2(15위)'도 중국 개발사와 공동 개발한 게임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 게임들의 텃밭이었던 10위권에 XD글로벌이 유통하는 중국 게임 랑그릿사가 진입하면서 충격을 더했다. 랑그릿사는 게임 출시에 앞서 일본 고전 IP의 부활이라는 콘셉트로 온라인과 지하철 광고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쳐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중국 게임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손흥민, 김혜자, 정채연(DIA) 등 톱스타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용자들에게 노출이 잦은 국내 지하철 광고도 중국산 게임이 대부분 점령했다.

대형 개발사는 중국 게임과 대등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해 자사 게임을 출시 초기에 널리 알릴 수 있다. 문제는 마케팅 비용이 부족한 중소 개발사다. 모바일 게임은 수명 주기가 짧기 때문에 초기 대규모 마케팅을 통한 이용자 확보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이 모자라는 중소 개발사들은 작년부터 중국 게임에 밀려 애써 개발한 게임이 매출 순위 50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작 한국 게임은 중국 시장에서 설 자리를 점점 잃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한국 게임에 외자 판호를 발급하는 것을 2년 이상 중단하는 등 게임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있다. 외자 판호는 해외 기업이 중국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받아야 하는 허가다.

현재 중국 현지 앱 장터에서 상위권에 위치한 한국 게임은 전무한 상태다. '기적MU: 각성(뮤 오리진2)' 같이 현지 개발사와 공동 개발한 게임만 버티고 있다. 상대적으로 외자 판호로부터 자유로운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300위권 내에 컴투스의 '서머너즈워'를 포함한 5개의 게임만이 간신히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중국 시장이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국내 개발사들도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를 접는 모양새다. 오는 8월 열리는 중국 최대의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9'에 참가를 확정한 한국 기업은 카카오게임즈뿐이다. NHN, 그라비티 등 국내 주요 게임 개발사를 포함해 약 40곳의 개발사들이 참여했던 작년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2년부터 매년 차이나조이에서 운영하던 한국공동관을 중단했다. 한국공동관 운영이 꽉 막힌 중국 시장 진출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차이나조이 2018 한국공동관.[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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