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영 외교1차관 "미·중 경쟁 격화, 북미 협상에 영향 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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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7-0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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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외교, 미·중 경쟁 격랑 속 한반도 평화·번영이 최상위 목표"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이 4일 "역내에서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경쟁이 격화된다면 북한과 미국의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이날 서울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미·중 관계 40년과 한반도'를 주제로 한국국제정치학회와 국립외교원이 개최한 공동학술회의에서 축사를 통해 "점차 거세지는 미·중 경쟁의 격랑 속에서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것이 한국 외교의 최상위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차관은 "우리 정부가 외교·안보 분야에 있어 현재 가장 주의 깊게 관심을 가지고 살피는 주제 중 하나가 역내에서 점차 치열해지는 미중 사이의 전략적 경쟁"이라며 설명했다.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 [사진=연합뉴스]



조 차관은 또 북미 실무협상이 조만간 시작된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북한과 미국 사이에는 아직 상호 신뢰가 충분하지 않으며 비핵화 과정과 조건에 이견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미 협상의 고비 고비마다 한국의 진정한 '촉진자'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화웨이(華爲)의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남중국해, 인도-태평양전략과 일대일로 구상 등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이슈들을 언급하며 "미·중 관계에서 전략적 경쟁의 색깔이 더욱 짙어진다면 한국이 마주할 정책적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차관은 또한 "미·중 관계와 북미 핵 협상 모두 '서로 다투되 판을 깨지 않는다'는 '투이불파(鬪而不破)'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 이런 측면을 고려하면서 우리 정부의 외교 원칙과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미·중의 전략적 경쟁 구도에서 한국의 국익을 보호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이날 조 차관의 축사는 김영무 국립외교원 연구부장이 대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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