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테크인사이드] ⑥ 네이버가 구글·MS 제친 ‘VL’ 기술...“사진 한 장으로 위치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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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07-0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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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PS 닿지 않는 지하철이나 복잡한 실내서 유용

  • 향후 AR 내비게이션, 자율주행 로봇에 활용

  • 네이버랩스 유럽, 글로벌 최고 수준 콘퍼런스서 VL 기술 호평

지난달 16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 컴퓨터 비전·딥러닝 부문 글로벌 최고 권위 콘퍼런스인 ‘CVPR 2019’. 여기서 네이버는 ‘이미지 기반 측위(Visual Localization, 이하 VL)’ 챌린지 부문에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VL은 촬영한 사진을 통해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광화문 광장 한복판을 걷는 경우를 가정해보자. 스마트폰의 네이버 지도나 구글 맵스와 같은 앱으로 내 위치를 언제든 쉽게 찾을 수 있다. GPS가 내 위치를 찾아주기 때문이다. 이는 지도 앱으로 길을 찾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그러나 GPS가 닿지 않는 실내나 지하철역에선 위치 파악이 어려워 지도 앱을 이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VL은 이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실내 특정 장소에서 찍은 사진만으로 내 위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 지도 데이터가 갖춰진 상황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네이버는 매핑(지도 제작) 로봇 M1으로 실내를 촬영해 3D로 데이터화한다. 실내 촬영 시 주요 장소의 특징(feature)을 추출한 맵(feature map)을 만든다. 가구의 배치, 모서리 여부 등과 같이 특징적인 부분이 그 예다. 이 데이터들을 모두 학습한 네이버의 인공지능(AI)은 사진을 보고 이곳이 어디에서 촬영된 사진인지 그 위치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VL은 GPS 측위보다 오차가 훨씬 작다. 바라보는 방향까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어 소위 ‘길치’가 서울 코엑스나 하남 스타필드와 같이 복잡한 실내에서 길을 헤매지 않게 돕는다.
 

사진 한 장으로 위치를 파악하는 VL 기술. [사진=네이버랩스]

VL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가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만으로도 위치를 찾는다는 것이다. 실내 공간을 인식하는 레이저 스캐너가 없어도 된다. 레이저 스캐너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주간이나 야간, 날씨, 시간, 조명 등이 변해도 위치를 정확히 측정하는 VL 기술을 뽐내 'CVPR 2019'에서 1위를 수상했다. 이는 네이버랩스 유럽에서 진행 중인 ‘R2D2’라는 연구 성과다. 네이버랩스 유럽은 네이버가 2017년 인수한 프랑스 AI 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으로, 이곳에 몸담은 가브리엘라 시스카(Gabriela Csurka) 연구원은 논문 인용 건수가 1만건 이상에 달하는 세계적인 전문가다.

네이버는 VL을 실내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자율주행 로봇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매핑로봇 M1으로 제작한 실내 지도 데이터에 VL 측위 기술을 적용하고, 주요 장소에 AR로 길 안내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네이버랩스의 실내 지도 구축 솔루션은 글로벌 정밀 지도·위치 서비스업체 히어(HERE)도 쓴다. 이들은 대형 지하주차장을 스캔하길 원하고 있다”며 “GPS가 인식하지 못하는 실내에서도 끊김 없이 안정적으로 위치를 인식, 길안내를 하면 자율주행 로봇이 커피를 가져다주는 서비스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내 지도 데이터, VL 기술을 활용한 실내 AR 내비게이션 서비스[사진=네이버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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