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테크인사이드] ⑤ 5G 시대, 로봇이 '게임 체인저'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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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06-2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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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G 브레인리스 로봇 개발 박차...'5G+클라우드'로 로봇에서 두뇌 파트 분리

  • 무게 가벼워지고 소형 고성능 로봇 개발 가능...여러 로봇 동시 제어도

  • 로봇 대중화 기대...네이버 연결 개념 확장 매개체로 '로봇' 활용

“5G(5세대 이동통신) 브레인리스(Brainless) 로봇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네이버에서 로봇 개발을 이끄는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게임 체인저는 시장의 판도와 흐름을 뒤집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사람이나 기업, 제품을 일컫는다. 2007년 등장한 애플의 아이폰이 세계 휴대폰 시장을 주름잡던 노키아를 몰락시키고, 모바일 시대 문을 연 것이 게임 체인저의 대표적인 사례다.

네이버가 로봇에 큰 기대를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네이버가 개발 중인 로봇이 일반적인 로봇과 달리 ‘두뇌가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인간의 형태를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은 고성능 컴퓨터를 통해 사람의 두뇌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사람의 뇌는 크게 △대뇌 △소뇌 △뇌간으로 구성된다. 대뇌는 감각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판단을 내린다. 소뇌는 자세와 운동 제어를 담당한다.

5G 시대엔 로봇의 대뇌를 클라우드에, 소뇌를 통신 기지국 서버에 둘 수 있다. 5G의 초저지연 특성 때문에 가능하다. 초저지연은 통신을 주고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매우 짧다는 의미다. 로봇의 두뇌는 센서로 얻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모터에 명령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때 걸리는 시간이 5ms(0.005초)다. 5G는 이를 1ms(0.001초)로 줄여준다. 사실상 지연시간이 없는 셈이다. 이는 로봇 내에 두뇌를 두는 것만큼의 안정적인 제어가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두뇌를 분리한 로봇은 이전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두뇌에 해당하는 고성능 컴퓨터를 분리하면 로봇의 무게를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전력 소모도 감소해 로봇의 제조 단가도 지금보다 크게 내려갈 수 있다.

또한 성능이 우수하면서 크기가 작은 로봇도 개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로봇의 두뇌는 컴퓨팅 파워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 작은 로봇은 지능이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두뇌가 외부에 있으면 작은 로봇도 고성능의 지능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여러 로봇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네이버가 5G 브레인리스 로봇이 ‘로봇 대중화’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로봇 개발은 궁극적으로 네이버의 핵심 가치인 ‘연결’과 맞닿는다. 네이버는 지난 20년간 포털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업을 연결했다면, 향후 20년은 사람과 사물, 공간까지 연결 범위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그 매개체가 바로 로봇이다. 스스로 이동하고 동작하며 사람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을 개발하는 게 네이버의 목표다.

네이버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 'CES 2019'에서 퀄컴과 세계 최초로 5G 브레인리스 로봇을 시연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글로벌 모바일전시회 'MWC 2019'에선 KT와 인텔,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과 5G 기반의 서비스 로봇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네이버가 2000년대 초반 무주공산이었던 국내 포털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된 것처럼, 로봇 대중화의 물결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지 업계가 지켜보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네이버가 선보인 5G 브레인리스 로봇 '앰비덱스'[사진=네이버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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