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通하다] 印모디 2기 개혁 더 빨라지고 강해진다..."한국이 롤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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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7-0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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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① 스리프리아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

  • "이번 선거의 압승은 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 반영"

  •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 위해 더욱 박차 가할 것"


#'아시아와 通하다'는 아주경제 국제부가 마련한 '지역특화' 인터뷰 코너입니다. 새롭게 열리는 아시아 시대를 이끌어가는 인물들을 만나 우리의 현재를 듣고 미래를 그려봅니다.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4개월여 만에 다시 만났다. 두 정상은 다양한 분야의 협력으로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깊어지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아울러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인도 '신동방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며 협력할 사업을 계속 찾기로 했다. 아주경제는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를 최근 관저에서 직접 만나 집권 2기를 맞은 모디 정권의 비전과 한·인도 관계의 발전 방향을 들어봤다.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 인도대사가 관저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세진 기자 ]


-모디 총리가 지난 4~5월 치른 총선에서 압승하며 집권 2기를 맞았다. 이전보다 확실한 지지를 얻게 된 비결과 가장 큰 과제는.

이번에 모디 정권은 엄청난 승리를 거두었다. 이것은 단일당으로서는 최대 승리다. 이미 (처음 집권한) 2014년 당시에도 많은 지지를 받으며 승리를 거두었지만, 이번 지지는 압도적이다. 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모디 총리는 이미 자신의 목표를 명확히 했다. 처음 정권을 잡았을 때와 같은 정책을 시행할 것이다. 경제성장에 초점을 둘 것이며, 인도의 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메이크 인 인디아', '스마트 인디아', '디지털 인디아'와 같은 정책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것이다. 무엇보다 항구, 공항 등 야심찬 인프라 건설에 많은 신경을 쓸 것이다. 이런 개혁들 중 일부는 이미 조금씩 진전을 보이고 있다.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경제발전이 될 것이고 고용정책이 될 것이다. 일자리는 인도 정부의 가장 큰 도전 중 하나였다. 우리는 젊은 인구가 많고, 이들이 '괜찮은 일자리'를 필요로 한다는 걸 잘 안다. 

모디 정부는 이제 5년 전보다 더 많은 힘을 얻었다. 지금까지 해온 개혁들을 더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다. 모디 정부는 세제 단일화를 비롯한 수많은 개혁을 추진해왔다. 이런 정책들이 초점을 둔 것은 기업하기 더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모디 정부는 첫 임기 때 상원에서 충분한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일부 정책들은 실행에 옮길 수 없었다. 선거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내년까지 인도 정부는 인도를 위해 실행하려고 했던 정책들을 실행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강력한 정부는 국가에 언제나 좋다고 생각한다.

-강력한 정부는 국가에 좋다고 했는데, 정부의 지나친 개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주도 경제성장 정책이 효과를 낼 수 있을까.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이들도 있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이 있다고 본다. 시장 내 경쟁이나 소비 부문에서는 정부의 역할이 별로 없다고 본다. 그러나 정책을 만드는 정부는 기업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외국의 (투자) 파트너들을 도울 수 있는 효율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인도의 부를 창출하는 것은 다른 외국 파트너들에게도 이익이 된다. 인도만의 번영이 아니라 우리나라와 관련된 국가들의 번영과 경제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게 세금 체계다. 인도 정부가 복잡했던 세제를 일원화한 것은 기업 환경을 더욱 긍정적으로 만드는 데 효과적이었을 것으로 본다. 화폐 개혁에 대해서도 불만들이 있었지만, 개혁의 성과는 시간이 흐른 뒤에 제대로 드러난다.

-인도 개혁의 초점은. 개혁이 계속되면 피로감도 있을 것 같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 개혁의 궁극적인 목표다.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서비스 섹터를 확충하는 것 역시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고 친기업적인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기업하기 좋은 국가' 순위도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 순위를 좀 더 빠른 속도로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많은 인구의 번영을 위해서다.

개혁은 정부가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다. 다만 더 좋은 상황을 만들기 위한 수정 작업도 계속 돼야 한다. 개혁과 수정을 반복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친기업적이며, 활발한 투자와 상업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물론 개혁을 빠르게 하는 것도 좋지만, 어떤 때는 좋지 않을 때도 있다. 스스로의 속도와 안정성을 가져야 한다. 안정성과 자신감을 가지면 정책이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모디 총리는 여러 차례 한국 경제가 인도 발전의 롤모델이라고 언급했다. 

모디 총리가 구자라트 주총리였을 때부터라고 생각한다. 모디 총리는 당시 한국을 두 차례나 방문했으며 여러 차례 한국은 구자라트의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말했다. 구자라트와 한국은 면적과 인구 면에서 비슷하다. 모디 총리는 1960년대와 1970년대를 거쳐 오늘날 한국이 이뤄낸 온 것들에 엄청나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전쟁에서 벗어난 빈국이었던 한국은 이제 세계적인 경제주도국이 됐으며, 4차 산업혁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모디 총리는 취임하면서 구자라트의 성공을 인도로 옮겨오고자 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 경제의 성장모델은 인도 경제의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본다.

인구 규모가 크며, 젊은 인구의 비중이 높은 인도는 도전도 많다. 우리는 안정적이면서 동시에 빠른 경제성장을 이뤄내야 한다. 환경파괴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은 이런 측면에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한국을 경제적인 롤모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고 논리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인도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는.

이미 수많은 한국 기업들이 인도에 제조공장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협력이 더욱 끈끈해질 것이라고 본다.

지금까지 이뤄온 변화도 엄청나지만, 앞으로 양국 관계의 변화가 더 커질 것으로 본다. 한국은 이미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이 초점을 두고 있는 여러 부문에 참여하고 있다. 철강, 스마트시티, 이니셔티브, 재생 에너지, 항구, 운항 부문 등 한국이 많은 경험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분야들이라 다각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개발 잠재력도 크다.

한국은 인도의 '스킬 인디아 이니셔티브'에서도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한국이 숙련된 기술자들을 키워온 것을 보았다. 게다가 친환경 기술을 비롯한 높은 수준의 기술과 지식 등은 인도가 배울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최근 세계 양강(G2)으로 떠오른 중국의 리더십이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 세계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는 인도의 리더십 철학은.

모디 총리도 계속 언급했듯이 인도의 생각과 철학은 매우 분명하다. '함께하는 성장'이다. 지역 모두 번영을 이야기한다. 인도의 성장과 함께 지역이 성장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동남아시아에서 하고 싶은 것을 이야기한다. 이것은 인도와 같이 커가는 것이다. 가까운 지역의 성장이 우선이 돼야 할 것이다.

역내 국가들과 균형을 맞춰 성장하는 것이 우리에게 좋을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좋으며, 전 세계적인 안보에도 좋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우리가 수년간 추구해왔던 원칙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더욱 구체화하는 중이다.

인도의 성장은 다른 나라의 희생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인도의 친구들은 우리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

물론 보호무역주의로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이며, 많은 것이 유동적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우리는 세계 질서를 존중하면서 모든 국가가 함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문제가 한국에서 최근 큰 이슈로 부상했다.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해 우리가 풀어야 하는 가장 큰 문제가 환경오염이다. 인도는 공기오염 문제도 심각하지만, 수질오염과 플라스틱 오염 문제도 심각하다.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고, 정부도 의지를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환경개선이 엄청난 변화를 일궈왔다고 본다. 한강이 대표적이다. 1980년대 한강과 지금의 한강은 비교할 수 없다. 인도 역시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10년 후에는 지금보다 나아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도의 대기오염은 지리적인 부분과 문화적 부분이 합쳐져서 생긴 문제라고 본다. 추수를 하고 난 뒤 남은 것들을 태우는 문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전 세계적으로 일회용 문화가 확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예전부터 인도는 재사용을 많이 했으며 유리병을 사용해서 물을 사먹기도 했다. 문화적 배경이 있는 만큼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믿는다.

민주주의 강점은 대중의 힘으로 정부의 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만큼 우리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전기생산 수요를 갖추기 위해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하려고 한다. 내가 보기에 한국은 녹색혁명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한국과 이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파트너가 되었으면 한다. 한국 기업은 스스로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다. 인도는 친환경자동차의 수를 늘리며 관련 규제도 점차 강화할 예정이다.



◆ 스리프리야 란가나탄 주한인도대사 주요 약력

홍콩 인도대사관 1등서기관 & 참사 2005. 07 ~ 2008. 10
양곤 인도대사관 정무 참사 2008. 10 ~ 2012. 6
뉴델리 외무부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 국장 2013 ~ 2014
뉴델리 외무부 방글라데시&미얀마 국장 2014 ~ 2018. 7
서울 주한인도대사 2018. 10 ~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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