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2016 리우올림픽 이후 3년,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 선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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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기자
입력 2019-07-0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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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실패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 어머니의 반대를 무릎 쓰고 중학교 1학년 때 펜싱을 시작한 어린 학생은 7년만에 올림픽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간 올림픽 펜싱 영웅이 됐다.

지난 2016년 무더웠던 여름 리우올림픽에서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역전드라마가 쓰여졌다. 10:14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1분만에 역전을 한 것.

그는 금메달을 ‘할 수 있다’는 캔 두 정신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이번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는 전세계에 ‘할 수 있다’ 신드롬을 일으킨 펜싱 박상영 선수의 인터뷰이다.

 

[사진= 프랑스펜싱협회 제공/ 박상영 선수]


Q. 리우올림픽 이후 달라진 것들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그 전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관심 등 주변사람들의 시선이 많이 달라졌던 것 같습니다.

Q. 처음 펜싱을 한다고 했을 때 어머니께서 반대를 하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 올림픽에서 우승 소식을 들으신 어머니의 반응은 어땠나요?

A. 어머니께서는 그야말로 세상을 다가진 기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Q. 리우올림픽 전후 시련과 함께 영광의 순간들이 있었는데 어떻게 시련을 극복하였나요?

A. 시련도 저의 숙제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멘탈 면에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스스로 다잡고, 또 주변 분들의 많은 도움으로 버텨냈습니다.

Q. 박상영 선수가 생각하는 펜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모든 종목이 다 그렇겠지만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임하느냐 하는 것이 훈련과 경기에서 능률과 경기력을 다르게 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Q. 리우 올림픽 이후 관심이 집중되면서 부담감 역시 컸을텐데 가장 힘들었던 것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A. 그 당시에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잘하라는 격려도 더 잘해야만 한다는 부담으로 생각되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2016 리우올림픽 당시 장면]


Q.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무릎 통증을 겪었을 때 주최측의 운영 미숙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을 겪으면서 가장 바라는 것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A. 제가 느끼기에는 주최 측의 운영 미숙 같은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시합을 뛰면서 스스로 더욱 몸을 잘 관리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사실은 저의 미스가 아닌가하고 생각합니다.

Q. 펜서로서의 박상영 선수 그리고 아들, 사람으로써의 박상영 선수는 어떠한 사람인가요?

A.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동의 목적이 성적보다는 저만의 펜싱을 만들고 제가 꿈꾸는 펜싱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다고 항상 그러한 꿈을 이루기 위하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Q. 평소 훈련이나 대회가 없을 때는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시나요?

A. 지인을 만나거나 영화를 보고 간단히 드라이브를 하는 등, 최대한 편안한 시간을 보내려 노력합니다.

Q. 지금 박상영 선수를 만들어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어렸을 때부터 박지성 선수 같은 노력으로 만들어진 스타 선수들을 보며 꿈을 키웠고, 노력의 힘을 믿고 있습니다. 아직 그분들과 같은 수준이라고 스스로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게 꾸준히 노력해 온 덕분에 현재의 위치까지 와 있는 것 같습니다.

Q. 학창시절 박상영 선수는 어떠한 학생이었나요?

A. 무엇하나 잘하지는 못했어도, 늘 열심히 하는 그런 학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박상영 선수가 펜싱을 하는 이유와 자신에게 펜싱이란 무엇인가요?

A. 앞의 질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무엇하나 잘 하지는 못하던 학생이었던 저에게 펜싱은 처음으로 칭찬을 받게 해준 아주 의미 있는 종목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 순간이 저에게 펜싱만큼은 정말 잘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 준 만큼, 제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펜싱의 매력과 펜싱에 있어서 철학은 무엇인가요?

A.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그것이 바로 펜싱이며, 펜싱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까지 1등을 하고 있어도, 오늘이 되면 1등을 하지 못 할 수 있는 종목의 특성이 아주 흥미진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스위스 펜싱 협회 제공]


Q. 박상영 선수께서 앞으로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A. 우선은,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목표를 두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너무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주어진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면 또 다음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Q. 약 1년 후로 다가온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의 다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타인의 시선이나 그로 인한 나의 심리적 흔들림 같은 것 없이, 제가 가진 실력 그대로를 모두 보여드릴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오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마지막으로 눈앞에 성공을 앞두고 도전과 포기를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A. 눈앞에 성공이든 실패든 그건 결국 미래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미래는 결국 지금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걸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막연한 공포나 나쁜 마음들을 내려놓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순수하게 다 쏟아내서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전에 비슷한 도전을 해서 실패를 했다고 두려워하거나 미래가 너무 커 보이고, 버거워 보일 수 있어도, 그런 것에서 스스로의 마음가짐부터 벗어나야 좀 더 효율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후회 없이 쏟아 부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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