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北에 인도주의적 지원·연락사무소 제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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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7-0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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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대화 중에는 대량살상무기 동결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서 이전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여전히 북한 비핵화에 대한 요구와 대북 제재는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다른 방식으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수행 뒤 미국으로 돌아가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전용기 안에서 미국 행정부는 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대북 제재는 유지할 것이지만 대화의 과정에서 인도적 지원이나 외교 관계 강화 등 다른 대가들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온라인 매체인 악시오스가 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비건 대표의 발언은 비보도(오프 더 레코드) 브리핑에서 나온 것이지만, 악시오스 전용기에 탑승하지 않았고, 따라서 비보도 합의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관련 내용을 전했다. 

이날 비건 대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대량살상무기(WMD)의 완전한 동결”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미국 정부의 목표는 사라지지 않았으며, 북한이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 등을 만드는 것을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또 미국 정부는 "동결과 (비핵화) 최종상태의 개념, 그리고 어떻게 비핵화에 도달할 것인지를 설명하는 로드맵"을 얻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 정부가 북한이 핵 무기 프로그램을 동결 대가로 당장 제재를 해제할 준비가 돼있지는 않지만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미국은 “인도적 지원, 인적 대화 확대, 상대국 수도에 외교 채널 설치" 등을 양보 사항으로 내걸 수 있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또 “북한이 우리에게 핵무기 20개를 줬다고 하면 우리는 무엇을 얻은 것인가?"라고 물으면서 “나는 국무장관에게 갈 거고, 장관은 대통령에게 갈 것이며, 대통령은 그걸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동결을 향한 조치들을 이행함에 따라 일부 보상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비건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 내의 강경파들보다 유연하게 북한을 상대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라면서 "발언 속에서 여러 차례 상호간에 주고받기 식의 진전에 열려있다는 신호를 주었다"고 평가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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