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남미공동시장, FTA 협상 타결…소비인구 8억 거대시장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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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6-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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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상개시 20년 만에 결실…한-남미공동시장 무역협상에도 긍정 영향 전망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합의했다.

통상 전문가들은 EU-메르코수르 협상 타결 소식이 미-중 무역분쟁과 보호주의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나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한국-메르코수르 무역협상(TA)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외신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EU와 메르코수르 양측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각료회의를 통해 자유무역협상을 타결했다.

공식적인 발표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FTA가 체결되면 양측은 앞으로 10여년에 걸쳐 수입 관세를 점진적으로 인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구 간에 FTA가 체결되면 양측을 합쳐 8억 명의 소비인구를 가진 거대 시장이 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28개 회원국을 가진 EU는 인구 5억1300만 명, 국내총생산(GDP)은 2017년 기준 19조6700억 달러로 전 세계 GDP의 24.6%를 차지한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으나 대외 무역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메르코수르는 남미 인구의 70%(2억9000만 명), 국내총생산(GDP)의 80%(2조8300억 달러)를 차지한다.

브라질 등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은 EU에 대한 농축산물 수출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메르코수르는 EU의 직접투자를 늘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은 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 제품 시장을 지금보다 훨씬 더 개방해야 한다.

EU와 메르코수르는 1999년부터 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시작했으나 시장개방을 둘러싼 견해차로 사실상 중단했다가 2016년부터 재개했다.

그동안 양측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농축산물 시장개방을 비롯한 핵심쟁점을 둘러싼 견해차를 좁히기 위해 집중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왔다.

통상 전문가들은 EU와 협상 타결로 메르코수르가 국제적인 고립을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은 블록 창설 30년을 앞둔 현재까지 의미 있는 FTA를 체결하지 못했다. 개별 무역협상을 금지하는 블록의 규정에 묶여있었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부는 EU-메르코수르 협상 타결을 즉각 환영했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EU와 메르코수르가 역사적인 합의를 이뤄냈다"면서 "FTA 체결로 양측에 엄청난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경제부는 EU-메르코수르 협상 타결로 브라질의 GDP가 875억 달러에서 15년 안에 1250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U-메르코수르 각료회의[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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