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디지털·글로벌 날개'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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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06-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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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디지털전략협의회 신설해 블루오션 창출 나서

  • IB부문 1168억 전망 등 해외 비이자이익 33% 성장

  • 1억 파운드 英템스강 터널건설 등 5건 해외 PF성사

[그래픽=아주경제 DB]

"KEB하나은행이 신뢰받는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왼쪽에는 '디지털 날개'를, 오른쪽에는 '글로벌 날개'를 달고 끊임없이 나아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을 커머셜 뱅크에서 디지털 정보회사로 변화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찾겠습니다."

지난 3월 21일 KEB하나은행의 2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지성규 신임 행장이 밝혔던 취임 일성이다. 당시 지 행장이 '제1 과제'로 삼았던 글로벌, 디지털 부문은 취임 100일도 되지 않아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 행장이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를 모두 지키기 위해 선택한 전략은 '융합'이었다. 포화상태에 직면한 금융사 간의 경쟁과 은행업의 구조적인 디지털화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글로벌 2540'(2025년까지 그룹 이익의 40%를 해외에서 달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가장 먼저 '글로벌디지털전략협의회'를 신설했다. 디지털과 글로벌을 융합해 아예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셈이다.

글로벌 디지털 뱅킹 추진의 첫번째 사업으로 네이버의 메신저 플랫폼인 라인과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라인뱅크'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추진 중이다. 은행 내 각 그룹별 전문 인력으로 팀을 구성, 은행의 디지털 해외 진출 및 국가별 사업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역임한 '글로벌통'으로 불리는 만큼 글로벌 행보도 거침이 없었다. 글로벌 IB 전담조직을 새롭게 만들어 과거 이자이익 중심의 글로벌 이익에서 벗어나 비이자 이익을 확대했다.

런던 템스강 실버타운 터널 건설에 1억 파운드 PF(비이자 약 70억원 예상)를 성공하는 등 상반기 중 총 5건의 글로벌 인프라 PF를 주선했다. ICBC 항공기 리스자산 매각 딜에서도 주선권을 확보해 약 30억원의 비이자이익이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공상은행(ICBC)의 항공기 리스 자산 매각계약 주선권을 확보하는 등 모두 4건, 4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금융을 주선했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의 상반기 IB 부문 수익은 전년동기대비 22.2% 늘어난 1168억원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IB분야가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이 2015년 말부터 추진해 온 인도 구르가온 지점 신설은 지난 4월 예비인가를 받았고 10월 개점 예정이다. 일본 후쿠오카 출장소는 다음 달 지점 전환을 목표로 현지 당국에 전환 신청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성규 행장이 해외에서 오래 근무해온 만큼 넓은 시각으로 글로벌뱅크 도약을 위해 달리고 있다"며 "기존의 영업전략이 아니라 디지털과 글로벌, IB와 글로벌 협업으로 국내외, 은행·비은행 등 시장 경계를 초월하는 행보"라고 말했다.
 

[사진=KEB하나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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