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억 빼돌려 도피 한보그룹 정태수 아들 국내 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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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9-06-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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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한근, 파나마에서 붙잡혀…스위스 비밀계좌로 빼돌린 혐의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회삿돈 322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해외로 도피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아들 정한근씨가 22일 국내로 송환됐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손영배 단장)은 파나마에서 붙잡은 정씨를 국적기에 태워 한국으로 압송 중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정씨는 1997년 11월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의 자금 약 322억원을 횡령해 스위스의 비밀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 같은 혐의로 1998년 6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한차례 조사를 받은 뒤 도주했다. 그해 7월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영장이 집행되지 못했다. 정씨는 국세 253억원을 체납한 상태기도 했다.

대검 국제협력단은 2017년 정씨가 미국에 체류 중이라는 측근의 인터뷰가 방송된 일을 계기로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정씨의 소재 추적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정씨가 마지막으로 체류한 에콰도르 당국으로부터 정씨가 이달 18일 파나마로 출국한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파나마 이민청 등의 협조를 얻어 신병 확보에 성공했다.

대검 국제협력단은 정씨의 국내 송환을 위해 파나마에서 두바이로 이동한 뒤 그가 국적기에 탑승하자마자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정씨가 한국에 도착하는 즉시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로 호송해 그간의 도피 경로 등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피 21년 만에 중미 국가인 파나마에서 붙잡힌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 정한근 씨가 22일 오후 국적기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해 입국장을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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