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한·일 냉골외교와 심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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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논설실장
입력 2019-06-2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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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과 관련, 한국과 일본 기업의 자발적 출연금으로 재원을 조성해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방안을 일본에 제안했다고 외교부가 19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대법원 앞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와 가족들이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승소한 뒤 기자회견을 하며 만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정부가 "한·일 기업이 함께 출연금을 분담해 위자료를 주자"는 제안을 일본에 했으나 즉각 거절당했다. "한국 측 제안으로는 상황을 바로잡을 수 없다"는 게 그들의 대꾸. 일본이 한 잘못으로 인한 고통을 보상하는 일인데, 그들이 적반하장(賊反荷杖)으로 갑(甲) 노릇을 하는 격.지난해 말 대법원 판결 이후 7개월 동안 정부에서 내놓은 카드가 없었기에 타이밍을 놓친 제안이긴 했다. 한·일 간의 '냉골' 외교는 과거가 미래의 발목을 잡는 전형적인 우행(愚行)이다. 다음 주 오사카 G20 회의 때도 양국정상 회담은 아직 계획이 없다. ▷얼마전 별세한 도예가 심수관옹은 1965년 한·일수교 반대운동을 벌이던 서울대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대들이 36년의 한(恨)을 말하면 나는 360년의 한을 말해야 한다. 하지만 그래서는 미래로 나아갈 수가 없지 않나." 그는 1597년 정유재란 때 끌려간 심당길의 후손이다. 그의 말은 지금 우리 정부의 귀에도 넣어줘야 할 말이다.◀ <國>


          이상국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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