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까지 반중시위 가세...中 오성홍기 불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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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6-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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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반중 시위 촉발

필리핀 내 반(反)중국 여론이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최근 중국 선박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어선을 들이받아 침몰시킨 후 도주한 사건과 관련해 필리핀 정부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자 이에 항의하는 반중 시위가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벌어졌다. 

필리핀 시민 50여명은 전날 마닐라 도심 리잘 파크에서 중국의 국기인 오성홍기를 태우면서 시위를 벌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시위대는 '중국은 침략을 끝내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위를 했으며, 종이로 만든 오성홍기 22개를 태웠다.

SCMP는 시위대가 오성홍기 22개를 태운 이유는 침몰한 어선에 타고 있던 필리핀 어부가 22명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필리핀 어선 침몰에 대해 "단순한 충돌사고"라며 의미를 축소한 것이 반중 시위를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7일 필리핀 해군 창설 121주년을 맞아 열린 행사에서 "단순한 선박 충돌사고"라면서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라"고 경고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6월 취임 이래 전통적인 우방인 미국과 거리를 두고 실리외교를 표방하며 줄곧 친중국 노선을 펴고 있다.

라몬 벨레노 아테네오 데 다바오 대학교수는 "정부가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때까지 필리핀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반중 시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자정께 남중국해 리드뱅크(중국명 리웨탄, 필리핀명 렉토뱅크) 인근 해상에서 중국 어선이 정박 중인 필리핀 어선을 충돌하는 바람에 필리핀 어선이 가라앉았다. 중국 어선은 필리핀 어선을 들이받은 뒤 어부들을 구조하지 않은 채 그대로 달아났고, 다행히도 어선에 타고 있던 필리핀 어부 22명은 몇 시간 만에 베트남 선박에 구조돼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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