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판 노크귀순] 軍, 잇달은 축소 · 왜곡 발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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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19-06-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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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 표류·어선 최초 신고 이어 기관고장도 사실과 달라

지난 15일 북한 목선을 삼척항 방파제에 정박시킨 선원들이 삼척항 앞바다에서 의도적으로 기관을 끄고 날이 밝기를 기다린 뒤 삼척항까지 운항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 당국이 지난 17일 "기관고장으로 표류해 레이더 탐지가 어려웠다"는 설명과 180도 다른 것이다.

군 당국이 해안 경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축소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군에 따르면 북한 어선은 지난 9일 함경북도에서 출항해 10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방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 무리에 합류했다. 이후 이틀 동안 탈북을 위해 위장 조업을 하다 12일 오후 9시께 NLL을 넘었다.

이들은 13일 오전 6시경 울릉도 동북방 약 30 노티컬마일(약 54㎞) 해상에 도착해 했다. 오후 8시쯤엔 기상 악화로 표류했다. 이어 최단거리 육지 방향로 항해를 시작했고 오후 9시께 삼척 동방 2∼3노티컬마일에서 엔진을 끈 상태에서 대기했다. 15일 일출 이후 삼척항으로 출발했으며, 오전 6시20분에는 삼척항 방파제 인근 부두 끝부분에 접안했다.

이를 두고 삼척항 인근 먼바다에서 당일 오전 5시 일출이 시작돼 우리 군의 대응 사격 우려가 줄어들자 해안 쪽으로 기동, 삼척항 외항 방파제를 지나 부두까지 다가와 접안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목선이 방파제에 접안한 후 오전 6시 50분께 산책을 나온 주민이 112에 신고를 했다. 발견 당시 한 명은 인민복, 한 명은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고 있어고 나머지 2명은 작업복 차림이었다. 특히 선원 중 1명은 한 주민에게 "서울에 사는 이모와 통화하고 싶다"며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북한 선원은 삼척항에 하선해 민간인과 접촉하기 전까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북한 인원 4명 중 2명은 최초부터 귀순 의도를 갖고 출발한 것으로 1차 진술했다”며 “본인 의사에 따라 귀순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중앙합동심문조 조사에서 세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2019 전반기 전군지휘관회의’에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엄정하게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은 정 장관의 경질과 해당 사건에 대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북한 어선이 삼척항 내에 정박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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