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개발자 출신 유튜버 ‘G식백과’ 김성회 “게임중독 프레임, 사회시스템 문제 면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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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19-06-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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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디게임 개발자서 ‘게임 스피커’ 변신 반년 만에 구독자 30만명 확보

  • 게임중독 질병 지정 반대 전면 나서 사회 인식변화와 게임업계 반성 촉구

  • 마이크로소프트 공식초청으로 북미 최대 게임쇼 E3 참석, 글로벌 무대 진출

유튜버 G식백과 김성회씨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샌드박스네트워크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이소라 기자]


“게임산업을 이슈의 쓰레기통으로 만들지 말라.”

유명 유튜버 ‘G식백과’ 김성회씨가 게임중독(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화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해 9월 인디게임개발자에서 ‘게임 스피커’로 변신한 G식백과 김씨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지 1년도 안 돼 구독자 30만명을 확보한 인기 크리에이터다. 현재 그는 국내 게임문화 정착을 위한 게임산업 지킴이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샌드박스네트워크 사무실에서 G식백과 김씨를 만났다. 그는 글로벌 문화콘테츠로 주목받는 게임이 국내에선 부정적으로 왜곡‧억압돼 사장되는 것에 큰 우려부터 쏟아냈다.

그는 “중독이라는 프레임은 콘텐츠, 디바이스 산업 전반으로 퍼져나갈 것”이라며 “사회시스템의 문제를 게임 하나로 면피하려고 한다면 사회발전 속도도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인식도 함께 변화하기를 기대했다.

그는 이어 "구글 스테디아, 넷플릭스 드라마‧다큐멘터리의 게이미피케이션(게임의 요소를 접목시키는 것) 등 디바이스 간, 콘텐츠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추세인데, 행정편의적인 시각으로 게임장애를 질병화한다면 문화콘텐츠를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화콘텐츠의 복잡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게임에서만 문제를 찾으려는 편견을 깨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게임업계에 대한 비판과 안타까움도 함께 드러냈다.

김성회 씨는 “우리나라는 최근 몇 년간 극도로 상업적인 게임을 만드는 데 치중해왔다. 더 이상 만드는 재미, 하는 재미를 느끼기 어려워졌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국내 게임업계의 가치 존립을 위해 중대형 게임사들이 확률형 아이템, 사행성 게임의 비중을 줄이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놀이’로서의 게임 생산자로 회귀하기를 당부했다.

이어 “상업적 게임만을 만든 원죄를 반성하고, 놀이로 즐길 수 있는 게임다운 게임을 만들어 유저들에게도 다양한 선택지를 줘야 한다”며 “그래야 비로소 문화콘텐츠로서의 게임을 지켜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씨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마이크로소프트(MS) 공식초청 자격으로 오는 11~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게임쇼 E3에 참석한다. 콘솔게임 글로벌 빅3 업체 MS가 게임과 대중을 연결하는 스피커 역할을 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과 재능을 알아본 것이다.

그는 “알맹이는 없고, 자극적인 제목의 낚시성 정보에 지쳤다”며 “압축된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하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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