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 전면파업에도 ‘공장 가동’ 강수…조합원 대거 이탈

한영훈 기자입력 : 2019-06-06 17:09
-조합원 상당수 생산 작업 동참 -생산 대수 축소…협력사 등 이해관계자 생존권 박탈에 노사 해결책 모색해야

[사진=아주경제 DB]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전면 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앞서 진행된 재협상 협의가 결렬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추가 협상안에 기본급 인상을 비롯한, 전향적 개선안이 담기지 않은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로 인한 파급효과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조합원 중 상당수가 이를 거부하고 생산 작업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은 해당 인력을 활용해 공장 가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생산 대수’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는 협력업체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생존권 박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노조 집행부에 ‘대립’보단 ‘눈앞의 위기 극복’을 위한 방향성 모색을 촉구하고 나섰다.

◆르노삼성, 전면 파업에도 ‘공장 가동’

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5일 오후 5시45분부터 전면파업을 결정했다.

노조가 전면 파업을 선언한 것은 2000년 르노삼성 창사 이래 최초다.

최대 불만은 ‘기본급 동결’로 알려졌다. 앞서 마련한 잠정 합의안에서 기본급 동결 대신 1770만원의 일시 보상금을 받기로 했지만, 말을 번복해 추가적인 보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사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시 보상금을 통해 노조 측 조건을 최대한 수용했을 뿐더러, 추가 협상에서 기본급 동결 여부를 뒤집은 전례가 없다는 주장이다.

향후 노조의 파업에 쉽게 동요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목표 생산 대수를 줄이더라도, 노조 이탈 인력으로 공장 가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실제로 파업 첫날 오후에도 부산공장 직원 절반 이상이 출근해 공장을 정상 가동시켰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전면 파업 지침에도 공장 가동이 가능한 상황을 특히 주목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제조업 파업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그만큼 노조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지지도가 떨어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앞서 노조측 파업 참여율은 50% 미만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M3’다. 이 차량은 르노삼성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XM3의 내수용 물량 4만대는 확보했지만, 수출 물량은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향후 부산 공장이 원활한 가동을 이어가기 위해선, 수출 물량 확보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더 이상 길어지면 'XM3' 수출 물량 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을 우려하는 직원들이 많은 걸로 안다”며 “실제로 업계에서도 XM3 수출 물량이 르노 스페인 공장으로 넘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협력업체 “더 이상 버틸 여력 없어”

그간 애타게 르노삼성 재협상 여부를 바라보던 협력사들도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잦은 파업으로 인한 일감 감소 피해가 누적된 상황 속에, 대규모 파업을 진행하면 더 이상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부산 지역 르노삼성 A협력사 관계자는 “앞서 임단협 잠정합의안 마련 당시 기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양상으로 상황이 흘러가고 있다”며 “(협력사) 공장의 단계적 가동 중단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노조 집행부의 태도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B협력사 관계자는 “노조원 중 절반가량이 등 돌린 데는 틀림없이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지역경제와 협력업체가 받게 될 악영향도 고려해 위기 극복에 초점을 맞춰 협상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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