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마비에 구호 공급망 붕괴 우려…식량·의약품 운송 차질

아프가니스탄 팍티아주州 라자 망갈에서 주민들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배포하는 영양 강화 비스킷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사진AF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팍티아주(州) 라자 망갈에서 주민들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배포하는 영양 강화 비스킷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사진=AFP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마비가 구호 식량·의약품 공급망까지 덮쳤다. 중동 물류 거점에 물자가 묶이면서 취약국 지원이 밀리고, 비용 급등으로 전달 물량도 줄고 있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공급망 충격은 수개월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중동 핵심 해상로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구호단체들은 기존 항로 대신 더 길고 비용이 높은 우회 경로를 사용하고 있다.
 
유엔은 이를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대 공급망 교란으로 평가했다. 우회 운송으로 비용은 최대 20% 늘고 배송 지연도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 차질도 구체화하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수만t 규모 식량 운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고, 국제구조위원회(IRC)는 수단행 의약품 13만달러(약 1억9500만원)가 두바이에 묶여 있다고 전했다. 소말리아 중증 영양실조 아동용 치료식 670상자도 인도에 체류 중이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16개국으로 향하는 의료장비 배송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운송 방식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해상 차질을 보완하기 위해 항공·육로를 결합한 복합 운송이 늘면서 비용과 시간이 함께 증가했다. 유니세프(UNICEF)는 이란 백신 공급을 위해 튀르키예 경유 육로 운송을 병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비용은 20% 늘고 배송은 약 10일 지연됐다. 제한된 예산 탓에 지원 대상이나 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식량 위기도 키울 수 있다. WFP는 분쟁이 올해 중반까지 이어질 경우 이미 급성 식량불안 상태에 놓인 3억1800만명 외에 약 4500만명이 추가로 심각한 식량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군사 충돌이 글로벌 구호 체계와 취약국 생존 기반까지 압박하는 양상이다.
 
구호단체들은 해상로 정상화와 추가 재원 확보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IRC는 “호르무즈 해협 마비가 구호 활동을 한계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며 “전쟁이 멈추더라도 공급망 충격으로 구호 지연은 수개월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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